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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I 가브리엘 보리치의 칠레 대통령 선거 승리, 그리고 2019년 10월의 요구를 향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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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김요한 조회 15,651회 2021-12-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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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c’s Win in Chile’s Presidential Elections and the Fight for October’s Demands


칠레 <일간좌파> I 20211219 

 

오늘 칠레 대통령 선거 2차 투표에 수백만 명이 투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율은 2012년 투표 자유화 이후 최고였다(2012년 이전 칠레에서는 유권자 등록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되, 등록된 유권자는 의무적으로 투표를 해야 했다 - 옮긴이). 8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투표소로 향했는데, 이는 유권자의 55%에 가까운 숫자다. 대통령에 당선된 가브리엘 보리치는 칠레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가브리엘 보리치가 10% 이상의 큰 격차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에게 승리를 거둔 건 놀라운 일이다. 1차 투표 때 카스트가 승리했던 것, 그리고 의회 내 우익이 강화됐던 것이 강력한 반() 카스트 흐름을 만들어냈다. 오늘 투표소에서 표현된 것은 이제 거리에서 나타나야 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201910월의 요구, 즉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 지배계급이 묻어두기를 원하는 요구를 다시 제기해야만 한다.

 

가브리엘 보리치는 메트로폴리탄 주(칠레의 16개 주의 하나)와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여기서 보리치는 단지 작은 코무나(칠레에서 가장 작은 행정구역) 세 곳에서만 패배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는 라아라우카니아 주와 비오비오 주에서 승리했지만 오이긴스 주와 로스라고스 주에서 패배했다. 1차 투표 때 칠레 남부에서 얻었던 큰 격차의 승리를 지키는 데 실패한 것이다. 또한 가브리엘 보리치는 안토파가스타 주에서 큰 승리를 거뒀는데, 이곳은 1차 투표 때 3위를 했던 인민당(Party of the People) 프랑코 파리시에게 크게 밀렸던 곳이다. 2차 투표 때 파리시는 자신이 우파임을 노골적으로 밝히며 카스트에게 투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파리시에게 투표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 요구에 등을 돌리고 극우 후보에 반대해 (보리치에게) 투표했다.

 

전국적으로 보리치를 지지한 표가 상당히 증가한 것은 변화를 향한 광범위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많은 투표자들은  보리치 개인에 대한 큰 열정 없이 주되게는 카스트의 승리를 막기 위해 보리치를 선택한 것이다보리치는 201911월 체결된 평화협정의 상징이다. 이 평화협정 덕에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파멸에서 구원될 수 있었고, 그해 10월 시작된 봉기를 잔인하게 진압했던 자들이 처벌받지 않을 수 있었다.

 

선거 기간 보리치와 존엄성을 지지한다좌파연합은, 201910월 수백만 명이 목소리를 냈던 요구들에서 벗어나 중도적 입장을 향해 체계적으로 이동했다.

 

보리치는 봉기의 과정에서 투옥된 사람들을 위한 사면법 제정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민영연금(AFP) 개혁은 협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군부 통치 종식 이후 2010년 피녜라가 집권하기 전까지 대통령직을 차지해온 콘세르타시온(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력체, 칠레의 중도좌파연합 옮긴이)의 몇몇 전직 인물들과 경제학자들은 대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신자유주의의 핵심 축을 유지할 목적으로 보리치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선거 기간 보리치는 결국 2022년 예산안(코로나19 관련 긴급가구소득 프로그램이 종료되며 가혹한 긴축 조치가 포함됐다)재정 책임성(fiscal responsibility)의 요구를 존중한다고 약속해야만 했다.

 

이 모든 것은 개량주의 좌파와 구 콘레르타시온(신 다수파 2.0 부류) 사이에 새로운 동맹이 체결되는 조짐을 보여준다. 사회민주주의 진영의 전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미첼 바첼레트, 또 기독민주당의 분명한 지지를 받으면서 말이다. 보리치 정부와 내각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보리치는 2022311일 취임한다. 이제부터 보리치를 당선시킨 우파 반대 투쟁은 거리로 이동해야 한다. 201910월 항쟁으로 투옥된 모든 사람들의 사면 요구와 마푸체 족이 사는 왈마푸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가 그 시작이다. 이것은 연금개혁의 종식, 최저임금 60만 페소(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보건의료 서비스의 확충과 불안정성 종식(모든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해고 금지를 포함한다)을 위한 투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금, 임금, 의료, 주택을 위한 투쟁이 시급하다.

 

카스트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의회에서 우파는 여전히 강력하다. 동시에 칠레의 부를 소유하고 있는 자들은 이미 향후 몇 년간의 계획을 분명히 했는데, 그것은 노동자 민중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민중에게 도움이 되는 어떤 변화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리고 보리치는 이미 그들의 노선에 머무를 것이란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다음이 필요한 이유다. 201910월 항쟁의 요구를 제기하는 것, 노동조합·학생 조직·사회의 저항 조직들을 강화시키는 것, 그리고 거리로 나서는 길을 준비하기 위해 공동투쟁 기구들과 자주적 조직을 건설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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