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국제

번역 | 아르헨티나 혁명적 좌파의 역대급 성적: 130만 득표와 의회 4석 확보

페이지 정보

옮긴이 양준석 조회 543회 2021-11-19 13:47

첨부파일

본문

 

20211114일 일요일 치러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결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가 패배했다. 노동자계급 사회주의 조직들의 선거연합체인 통합노동자좌파전선’(FIT-U, 이하 좌파전선)127540표를 득표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전 세계 사회주의자들을 고무시키는 소식이다.


 

5fb211538c6870655c400f35ed5beb2e_1637297207_1033.jpg
거리시위를 벌이는 노동자좌파전선 회원들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와 부통령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는 24개 지역 가운데 15개 지역에서 전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에 패배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와 그를 둘러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모두에서 패배했으며, 상원에서 과반도 무너졌다. 다만 9월에 치러진 예비선거 결과 예상되던 것보다는 덜 심각한 패배였다.

 

기존 정당들에 대한 불만 증대는 과격한 정치적 대안들이 유례없는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표현됐다. 극우 쪽에서는 새로 결성된 자유전진이 수도에서 17%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자유전진 후보 리스트의 맨 윗자리를 차지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는 부패한 엘리트들을 비난함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으려고 했는데, 그 지지자들은 선거일 저녁에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깃발을 휘날렸다.

 

하지만 트럼프주의 우파보다 더 강력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르헨티나에서 강경 좌파로 알려진 좌파전선이었다. 좌파전선은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127540표를 얻어 2011년 결성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비록 두 자본가정당보다는 많이 뒤처지지만) 3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로 네 명의 트로츠키주의자(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니콜라스 델 카뇨와 로미나 델 플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에서 미리암 브레그만, 북쪽 끝 후후이 주에서 알레한드로 빌카)가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 밖에도 수십 명이 주 의원 또는 시 의원으로 당선됐다.

 

혁명적 좌파의 부상

 

좌파전선은 네 개의 트로츠키주의 조직이 구성하는 선거연합이다. 2011년 군소정당을 축출할 목적으로 선거제도 개혁이 단행되자, 이에 맞서는 방어 수단으로 결성됐다. 처음에는 사회주의노동자당(PTS), 노동자당(PO), 사회주의좌파(IS) 3개 조직으로 운영되다가 2019년 노동자사회주의운동(MST)이 합류했다.

 

이번 선거에서 좌파전선은 24백만 투표자 가운데 6%를 득표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는데, 많은 지역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이 나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6.81%,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7.76%, 후후이 주 25.1%, 추붓 주 8.54%, 네우켄 8.19% 등이다.

 

좌파전선은 2011년부터 하원의원들을 배출해 왔는데, 좌파전선의 모든 의원들은 자신의 급여 가운데 노동자 평균임금에 해당하는 몫을 제외한 부분, 즉 급여의 80% 이상을 파업기금으로 기부한다. 이들 노동자 의원단은 모든 투쟁에서 최전선에 서며, 그래서 자주 경찰이 노동자들에게 발포하는 고무탄에 맞거나 최루가스를 뒤집어쓴다.

 

좌파전선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한 지역은 아르헨티나의 가장 가난한 지방 후후이 주다. 이번 선거 결과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노동자가 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하수처리 노동자 알레한드로 빌카는 원주민이면서 가사노동자의 아들인데, 후후이 주 투표의 4분의 1을 득표하면서 주에 배정된 세 석 가운데 하나를 차지하게 됐다.

 

좌파전선은 노동자계급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강령을 내걸었다. 좌파전선은 백신을 생산하는 의료시설의 몰수와 특허권 폐지를 요구했다. 실업에 맞서 임금삭감 없이 하루 6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과 그에 따른 일자리 나누기를 요구했다. 대외 국가부채 상환을 즉시 중단하고 대신 사회적 지출에 투입하라고 유일하게 요구했다. 좌파전선은 사회주의 페미니즘 강령 또한 명확하게 내걸었는데, 그 후보들은 십 년 이상 이어져 온 낙태 합법화 투쟁에서 최전선에 서 왔다.

 

좌파전선을 구성하는 네 개 조직 가운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주의노동자당(PTS)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하원의원 당선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PTS 소속이다. PTS는 최근 20여 년 아르헨티나 계급투쟁의 가장 중요한 사건들에서 대부분 중심적 역할을 해 왔다. 2001년 사논공장 점거와 노동자 자주관리, 2014년 도넬리공장 점거와 마디그라프로 이름을 바꿔 노동자 자주관리, 2017년 펩시코 파업, 2020년 게르니카 지역 토지점거운동 등을 PTS는 역동적으로 주도해 왔다. 또한 전국의 수십 개 사업장과 노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PTS는 노동자운동 속에서 혁명적·반자본주의적 전망을 갖고 투쟁하는 기준점이 되고 있다.

 

페론주의가 패배한 이유

 

이번 선거로 군사독재 종결 이후 처음으로 페론주의 세력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와 상원 과반수를 상실했다. 페론주의 정부에 대한 환멸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팬데믹에 따른 봉쇄가 길어지면서 수많은 불안정 노동자들이 아무런 소득 없이 내팽개쳐졌다. 처음에는 정부가 빈민들에게 긴급 현금지원을 제공했지만, 2020년 말에 중단됐다. 대신 정부는 제국주의 채권자들에게 부채를 상환했는데, 추가 대출에 대한 희망을 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실질임금은 계속 하락해 왔다. 현 대통령은 하강 추세를 역전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권좌에 올랐지만, 전임 우파 정부의 정책들을 대부분 이어갔다. 식품가격, 공공요금, 생활필수품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지난해 물가상승은 50%를 넘어섰고,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화폐의 가치하락은 계속됐다. 주민의 40% 이상이 빈곤선 아래서 살고 있지만, 정부는 연금과 급여를 삭감하는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경제위기를 넘어 정치적 스캔들까지, 정부에 대한 지지를 깎아내렸다. 2021년 초, 백신이 매우 귀해서 고위험군에게만 접종되고 있을 때, 많은 정치인들과 그 지인들이 자격이 없는데도 백신을 맞았다. 8월에는 한창 봉쇄가 진행 중일 때, 대통령궁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영부인의 생일파티가 열린 사실이 사진으로 폭로됐다. 팬데믹이 길게 늘어지면서, 이와 같은 스캔들이 정부에 대한 지지를 갉아먹었다.

 

위기와 분할 그리고 기회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IMF 채무이행 기한이 다가오면서, 페론주의 정부에게 힘든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 후안 페론(1895~1974)을 계승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은 중도좌파에서 우파까지 아르헨티나 정치 스펙트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선거 결과는 페론주의 내부 경향들 간의 긴장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다. 야당인 우파연합 함께 변화를또한 내부 분란에 휩싸여 있다. 밀레이 같은 극우 후보들의 부상과 혁명적 좌파의 역대급 성적은 점점 더 심화되는 정치적 양극화와 급진화의 전조가 될 것 같다.

 

중요한 사실 하나는 페론주의 세력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내 노동자계급 지구들에서 점점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한 세기 동안 페론주의는 아르헨티나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전진을 가로막는 주요한 장애물이었다. 부패한 노조관료들은 노동자계급을 페론주의라는 자본가정당에 묶어놓았다. 페론주의는 민족주의 어법과 간헐적 양보에 기초한 계급화해주의를 대표한다.

 

좌파전선의 성공은 아르헨티나 노동자계급의 자주적인 대표체를 건설하려고 나아가는 진정한 발걸음을 대표한다. 선거 결과와 그렇게 해서 확보된 의석은 아르헨티나의 위기는 혁명적 해결책을 요구한다는 점을 더 많은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될 것이다. 전 세계 사회주의자들은 아르헨티나를, 특히 좌파전선과 PTS를 주목해야 한다.

 

원문 기사

https://www.leftvoice.org/a-historic-result-for-the-left-front-in-argentina-almost-1-3-million-votes-and-four-seats-in-congress/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출력해서 보실 분은 상단에 첨부한 PDF 파일을 누르세요.

■ 기사가 도움이 됐나요?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