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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 “대공장 노조의 진정한 상생은 사내하청·부품사 노동자들의 계급적 연대, 경제적 조합주의 활동 청산, 자본의 생산만능주의를 분쇄하는 계급적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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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리 강진관 조회 3,781회 21-11-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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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김현제


현대차자본이 11월 2일 주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이상 추가로 연장하는 특별연장근로 인가 신청을 했다. 현대차자본이 근거로 내세운 것은 다음과 같다. 


“3) 갑작스런 시설·설비의 장애·고장 등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이를 수습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4) 통상적인 경우에 비해 업무량이 대폭적으로 증가한 경우로서 이를 단기간 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사업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되거나 손해가 발생한 경우” 


자본은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은 쏙 빼고 ‘돌발적인 상황, 업무량 폭증 등’ 모호한 문구를 특별연장근로 인가 신청 근거로 제시했고, 보수언론과 지부는 자본의 얘기를 기사와 지부 소식지에 그대로 실었다. 


현장 활동가들은 “퇴직을 앞둔 선배님들은 현자지부 건설의 주역이고, 주40시간, 주간 연속 2교대 쟁취 등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다. 자존심을 지키며 투쟁한 선배들을 욕보이지 말고 일요특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반발의 배경은 지부가 특별연장근로를 주장하며 ‘퇴직을 앞둔 선배들의 퇴직금’을 운운한 까닭이다. 


11월 8일 1공장 사업부위원회는 ‘조합원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특별연장근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한 1공장~5공장 사업부대표들은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시점에 조합원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특별연장근로에 동의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자본은 11월 9일 ‘특별연장근로 신청동의서’ 작성을 강행하고 있다. 신청동의서 작성은 정규직뿐 아니라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강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선택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품사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다.


지금 특별연장근로를 둘러싼 노동자와 자본가의 공방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일하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김현제 동지와 인터뷰를 했다.


Q : 지난 11월 2일 현대자동차가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연장(주52시간 이상)을 신청한 후, 이에 대해 울산공장 내에서 여러 입장이 표명되었다. 상대적 고임금을 받는 현대자동차에서 특별연장근로 연장 신청을 둘러싼 공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가?


A : 고임금 대공장 사업체임을 떠나서 그동안 ‘심야노동 철폐’, ‘주간 연속 2교대’, ‘인간다운 삶’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투쟁과 운동이 얼마나 후퇴하고 무너졌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노동조합 스스로가 특별연장근로를 동의해주며 현장조합원들의 장시간 노동을 담보로 노조의 경제적 조합주의와 사측의 생산만능주의의 결합을 추구한 것인데 정말 경악스럽다. 


현장 내에서는 각 공장 대의원회의 거부 입장만 있을 뿐, 선거를 앞둔 현장조직 및 현장 활동가들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명확한 입장이 없다. 아무런 입장 없는 활동가 및 현장조직의 무책임한 태도와 활동이 현장조합원들을 더더욱 경제적 조합주의에 매몰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Q : 현대차지부가 자본의 특별연장근로 연장 신청에 호응하며 ‘62년생(2021년 연말 정년퇴직 예정자) 선배조합원 퇴직금 손실 해소’, ‘출고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해소’, ‘부품협력사 경영난 해소’ 등을 말했다. 또한 이런 얘기들을 ‘사회적 상생’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민주노조 운동에서 “대공장 노조의 진정한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라 보는가? 


A : 대공장 노조의 진정한 사회적 책임은 ‘대공장 담벼락부터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공장 아래로의 노동자들과 어깨 걸고 연대하며 계급적 투쟁을 지향해나가는 것. 그것이 대공장 노조의 최소한의 역할이자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한다. 자기 공장 안에서만의 기득권 강화와 제 살찌우기는 전체 노동자의 민주노조운동에 이바지하기는커녕 시기와 비난의 화살만 맞을 뿐이다.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공장노조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적어도 민주노총의 5대 핵심의제인 “▶재난시기 해고금지! 고용위기 기간산업 국유화! ▶재난생계소득 지급! ▶비정규직 철폐! 부동산 투기소득 환수! ▶노동법 전면개정 ▶국방예산 삭감! 주택·교육·의료·돌봄 무상!” 등을 내걸고 앞장서 투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현대차지부가 특별연장근로 신청은 ‘매출액 급감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부품협력사를 살리기 위한 상생의 목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부품사노동자들은 탄력적 유연노동, 노동 강도 강화, 주말특근 등 자신이 원치 않는 노동을 강요당하는 것일 수 있다. 완성사와 부품사의 진정한 협력과 연대를 위해 대공장노조와 현장 활동가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 우선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 체제는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하여 막대한 부를 쌓아 올리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로 자리매김해 있다. 노동에 대한 분배 정의 역시 자본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우리 노동자들은 노동해방을 외치며 투쟁하는 것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현대자동차 노사의 특별연장근로 신청은 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 및 부품사 노동자들을 향한 장시간 노동의 강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미조직 노동자들은 그 어떠한 저항도 못한 채 살인적 노동을 강요받을 것이다. 결국 사내하청 및 부품사 노동자들의 노동을 더욱 쥐어짜고, 생산에 혈안이 된 자본가들은 무한정 포식할 수 있는 뷔페식 노동착취의 거대밥상을 차려주는 셈이다. 


이것을 대공장 노조는 상생이라 얘기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대공장 노조의 진정한 상생은 사내하청·부품사 노동자들의 계급적 연대와 계급적 투쟁에 기반해야 한다. 경제적 조합주의 활동을 청산하고, 자본의 생산만능주의를 분쇄하는 계급적 투쟁, 그것이 진정한 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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