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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번역 I 프랑스 파리에서 혁명적 대선후보 선거투쟁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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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양준석 조회 416회 2021-10-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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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모라오(Paul Morao) | 20211021

  

20211020일 밤, 450여 명이 모여든 프랑스 파리의 어느 행사장. 전율할 만한 혁명적 분위기 속에서 아나스 카집의 2022년 대선후보 선거투쟁이 시작됐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격렬한 연대사를 보냈고, 사이사이 참가자 전체가 외치는 구호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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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 무렵, 아나스 카집의 선거투쟁 발대식 참석자가 450명을 넘어서자 행사장이 완전히 꽉 찼다. 내년 4월에 열리는 프랑스 대선에 후보로 나서겠다는 아나스 카집은 철도 노동자이자 혁명가이며 연속혁명그룹의 투사다. 다양한 연사들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의 수보다도 더 눈에 띈 것은 그들의 다양한 구성이었다. 사회를 맡은 연속혁명그룹의 엘자 마르셀이 참석자들을 소개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환호가 이어졌다. 

 

노동자계급의 다양한 부문에서 동지들이 오셨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도 사회가 굴러갈 수 있게 해온 분들이죠. 먼저 식품회사 노이하우저 동지들입니다. 팬데믹 초기 판매되지 못한 대량의 식품을 쓰레기로 버리려 하는 사장에게 무료기부를 강제해 냈었죠. 다음으로 버스회사 트란스데브 동지들인데요, 인프라폴 대리점에서 7개월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아발롱 시에 있는 베어링 제조회사 SKF 동지들입니다.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죠. 다음으로 파리북부역 청소하청업체 오넷 동지들입니다. (옮긴이 - 기차역과 차량을 청소하는 오넷의 여성 노동자들은 대부분 시민권을 갖지 못한 이주노동자들로서 몇 겹의 차별을 겪다가 2017년 투쟁에 나섰는데, 철도노조 현장간부였던 아나스 카집이 이 투쟁에 적극 결합하며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아나스 카집을 앞세운 연속혁명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서 오넷 노동자들은 자신의 투쟁을 미투 여성 집회와 연계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강력한 사회적 연대를 조직함으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이 투쟁은 아나스 카집이 프랑스 노동자들 사이에서 큰 명성을 얻게 된 첫 사건이었다.)

 

다음으로 등록을 거부하는 이주민들몽트레유지부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입니다. 최근에 탄압을 받았죠. (옮긴이 - 108일 몽펠리에에서 열리는 프랑스-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반대하기 위해 달려갔던 이주민 활동가들이 7일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의 습격을 받아 8명이 체포당했는데, 그 중 5명은 출국명령을 받았고, 2명은 출입국관리소에 수감됐다.)

 

그 옆에 죽 앉아 있는 분들은 파리교통공단과 철도 동지들입니다. 정유공장 동지들과 교사 동지들도 오셨습니다. 학생들도 오셨는데요. 파리1대학, 파리5대학, 파리8대학, 낭테르대학 동지들입니다. 경찰폭력 피해자 가족분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오늘 행사장의 이 모습을 담아내는 그런 선거투쟁을 우리는 희망합니다.”

 

참석자 소개가 끝나자, 행사장은 구호를 외치는 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열광하는 청중들은 특히 그 구성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한 극좌파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보통 혁명가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젊은 사람들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여기는 반대로 나이 든 사람들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자 옆에서 오늘처럼 세계적 다양성을 가진’(cosmopolitan) 모임도 보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자신의 동생이 경찰에게 살해당한 반인종주의 활동가 아사 트라오레는 청중이 어떻게 이렇게 구성됐는지에 대한 아마도 가장 정확한 답을 내놨다.

 

내가 아나스를 알게 된 뒤 5년 동안 그는 늘 우리와 함께했어요. 나는 5년 전 내 동생이 죽은 뒤로 활동가가 됐는데요.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보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만난 얼굴들이고요, 지난 5년 동안의 투쟁이에요.”

 

우파가 과격해질 때 혁명적 노동자후보를 지켜낸다는 것

 

저녁이 깊어가는 동안 연사들이 돌아가며 아나스 카집을 혁명주의·반인종주의·환경주의·여성주의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우파가 점점 더 과격해지는 지금 아나스 카집 같은 자신들의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사들의 발언 사이사이에 청중들이 외치는 구호 소리가 행사장에 울려 퍼졌다. 청중들은 그 구호와 함께했던 여러 투쟁을 떠올렸다.

 

자이드, 부나, 테오, 아다마! (옮긴이 - 경찰에게 살해당한 이들) 우리는 잊지 않는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노동자들의 무기는 파업이다!”

모든 이가 경찰을 증오한다!”

자본주의가 지구를 파괴한다. 자본주의를 파괴하자!”

 

분위기가 전율할 만큼 달아올랐다. 청중의 열광과 투지가 손에 잡힐 듯했다.

 

파리대학 학생이자 연속혁명활동가인 필로메네 로잔은 이렇게 발언했다. “청년들 사이에 기권 분위기가 높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들이 청년은 정치에 흥미가 없다고 믿기를 저들은 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그녀는 청년들이 어떤 투쟁들에 참여해 왔는지, 팬데믹이 어떻게 청년들에게 충격을 가했는지, 정부의 공안통치와 이슬람혐오에 순응하는 좌파를 청년들이 얼마나 역겹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했다.

 

토탈 사()의 그랑퓌 정유공장 노동자투쟁을 이끌고 있는 아드리엥 코넷은 환경 위기를 극적으로 묘사했다. 환경 위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최근 극우 논객 에릭 제무르가 트위터와 언론에서 터뜨린 인종주의적 도발에 잠깐 밀려 있긴 하다. 그의 도발은 아나스 카집에 대한 협박을 포함한다. 그랑퓌히 노동자들은 석유·가스 부문 거대 다국적기업인 토탈 사의 친환경 이미지 조작에 맞서 녹색 자본주의의 사기를 폭로했다.

 

로잔과 코넷은 공히 학생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소득을 보장하라! 경제의 전략적 부문을 몰수해서 화석연료 사용을 끝장낼 계획을 수립하라!” 연속혁명이 내건 강령을 옹호했다.

 

성전환 여성주의자이자 러시아 출신 정치난민인 사샤 야로폴스카야는 자신이 겪어온 일을 말하면서 국가의 트랜스젠더 혐오에 맞선 투쟁과 자본주의 및 모든 형태의 억압에 맞선 투쟁을 반드시 서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프랑스의 극적인 정치상황을 유머를 섞어 묘사했다.

 

프랑스의 상황이 좋지 않다. 러시아인이 당신들에게 정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상황이 진짜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극우파는 정치적 담론을 완전히 독점했으며, 억만장자들이 소유한 모든 언론을 자유롭게 통제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나스 카집의 선거투쟁을 자랑스럽게 지지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시위대열에서 피켓라인에서 늘 보던 노동자들과 학생들과 활동가들의 당이 벌일 선거투쟁을 지지한다.”

 

반인종주의 활동가 아사 트라오레는 아나스 카집과 자신이 함께 관여해 왔던 투쟁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남동생이 살해당하면서 투쟁에 결합하게 됐다. 우리는 5년 동안 우리의 투쟁을 아나스 카집과 공유해 왔다. 그는 항상 우리 옆에 있어 왔다.” 그녀는 행사장에 있는 오넷 노동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오넷 노동자들의 파업은 그녀가 카집과 만나게 된 계기였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아다마는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우리가 경찰에게 살해당한 이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다. 또한 감옥에 갇힌 이들, 불안정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목소리다. 아나스는 이들 살아 있는 목소리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는 그를 끝까지 지지할 것이다.” 그녀는 연설을 마치면서 여러 희생자 단체들을 무대로 불러올렸다.

 

트란스데브 버스회사의 보르뻬닐 터미널 조합원으로 파업 중인 위네사 메라베트가 마지막 연사로 나섰다. “저와 동료들은 7주 동안 파업을 하느라 진이 다 빠진 상태인데도, 이 행사에 참석하려고 40킬로미터를 달려왔습니다. 아나스는 트란스데브 파업에서 기둥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날마다 제게 전화를 해서 조언을 했습니다. 우리는 아나스와 함께합니다.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동료 파업노동자들도 무대에 올라 그녀와 함께했다.

 

아나스 카집 : 2022년 대선의 혁명적 노동자후보

 

대통령 아나스연호와 함께 대선후보 아나스 카집이 연단에 올라섰다. “대통령 선거 같은 반민주적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처럼 새로 출발한 조직에게는 거대한 도전입니다. 또한 인종주의와 혐오 연설이 난무하는 대통령 선거에 저 같은 젊은 이주민 출신 노동자를 내보내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행위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나스가 설명했듯이, 그가 후보로 나선 이유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 반동적 담론에 맞서는 목소리, 극우 논객 제무르에게 확고하게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우리의 프랑스는 제무르가 이상화한 왕들의 프랑스나 위대한 자들의 프랑스가 아닙니다. 우리의 프랑스는 상퀼로트의 프랑스, 코뮌전사의 프랑스, 아이티 반란노예의 프랑스, 1936년 총파업의 프랑스, 1968년 총파업의 프랑스입니다. 사르코지와 제무르가 역사에서 지우고 싶어 하는 바로 그 투쟁들의 프랑스입니다.”

 

아나스는 자신이 이끌고자 하는 선거투쟁은 혁명적인 선거투쟁, 노동자계급의 선거투쟁, 여성주의 선거투쟁, 환경주의 선거투쟁, 반인종주의 선거투쟁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아나스는 아동의류 제조회사 오케스트라의 사장 피에르 메스트레가 팬데믹 기간 부채로 허덕이던 회사를 매각한 뒤 다시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한 사실을 거론했다.

 

수많은 우리 가족들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그러다 누군가는 죽어가는 동안, 그럼에도 우리와 동료들이 인간다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일을 하는 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저들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은 채 거대한 부를 긁어모았습니다.”

 

기후위기와 보건의료 위기, 어마어마한 불평등, 그로부터 이윤을 얻는 소수에 대해 말한 뒤, 아나스 카집은 노동자들과 모든 피억압자들의 힘을 찬양하며, 우리는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레바논, 알제리, 칠레, 에콰도르, 컬럼비아, 팔레스타인, 수단, 레바논에서 벌어진 대규모 투쟁들에 덧붙여,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나는 역사적인 파업 물결을 언급했다. 아나스 카집은 이 모든 것을 계급투쟁의 새로운 사이클의 일부로 규정했다. 그가 프랑스에서 벌어진 노동법 개악에 맞선 투쟁, 철도를 비롯한 공공부문 연금개악에 맞선 투쟁, 노란조끼 시위를 말하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마크롱, 르펜, 제무르 같은 반동분자들은 우리의 힘을 갈라놓으려고 애씁니다. 저들은 오늘날 청년들과 노동자들이 백인만이 아니라 저 같은 이주민 출신까지 포함해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주둔 프랑스군의 모로코인 소총수의 손자이자, 프랑스 국유철도의 치바니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서, 싸흑쎌르의 판자촌에서 자라난, 아나스라는 이름의 철도 노동자가 착취당하는 프랑스의 모든 청년과 노동자를 방어하겠다고 나선 것은 저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파리 교외의 이주민 빈민가에서 자라난 철도 노동자 아나스 카집은 이제 자신의 선거투쟁 강령을 펼쳐 놓았다. 1,800유로의 최저임금! 자유를 구속하는 모든 공안 관련 법률의 폐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킬 실질적인 계획 수립! 37년 동안 수감된 정치범 조르주 이브라힘 압달라(옮긴이 종신형 복역 중인 레바논 공산주의자)의 즉각적인 석방! 급진적인 민주적 변혁! 소환제 도입! 모든 특수경찰대 해체! 국경개방과 프랑스에서 거주와 노동의 완전한 자유 보장! 등등. 우파와 극우파를 놀라게 할 만한 것들이다. 또한 좌파정부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자들과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런데 대선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면, 거대한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시장, 국회의원, 지방의원 가운데 500명의 보증인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아나스는 지금까지 100명의 보증인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여러분이 이 선거투쟁을 함께 현실화해 주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 선거투쟁위원회를 만드는 것, 대중적 행사를 조직하는 것, 보증인을 확보하는 데 참여하는 것, 기금을 내는 것, 그 밖에 당신이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도움도 좋습니다. 저들은 우리가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이 깜짝 놀라게 만들어 줍시다!”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석하고 다양한 연사가 발언을 한 것은, 2022년 대선에 임하는 아나스 카집의 선거투쟁이 작업장에서 노동자 밀집 주거지까지 여러 영역을 포괄하며 폭넓게 펼쳐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행사가 끝날 무렵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무르는 언론 속에만 있다. 아나스는 완벽한 제무르 대항마다. 바로 그게 아나스가 후보가 돼야 할 이유다. 역으로 바로 그게 저들이 아나스가 후보가 되길 원치 않는 이유다.” 언론은 이날 행사에 전혀 오지 않았고, 기사로도 전혀 다루지 않았다.

 

이 선거투쟁이 출발점에 설 수 있으려면 극복해야 할 많은 장벽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결의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사 원문 

https://www.leftvoice.org/revolutionary-campaign-for-french-presidency-launched-in-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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