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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10문 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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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홍 조회 5,622회 2021-09-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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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제국주의 패권 국가가 20년간 전쟁을 벌인 결과

 

 

1. 왜 갑작스럽게 미군 철수가 이뤄졌나?

 

야반도주라고 조롱받을 정도로 미군은 황급하게 짐을 싸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상당수의 총기, 차량, 장갑차, 헬기, 항공기도 내버려 둔 채 말이다. 하지만 먼저 짚고 싶은 건, 미군 철수 결정이 전혀 예기치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1810, 그러니까 아직 트럼프가 정권을 쥐고 있을 때부터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진행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배제된 채 진행된 이 협상 결과 지난해 2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도하 협정이 체결됐다. 이때 이미 미국은 14개월 내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데 합의했다. 바이든 정권 들어와서 그 시기가 4개월가량 더 늦춰진 셈이다.

 

그렇게 철수 시한을 늦췄는데도 이번 철수 과정은 혼란 그 자체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길 바라는 민간인들은 공항에서 발목이 묶인 채 절규했고, 아이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병사들이 지키고 서 있는 공항 철조망 위로 자기 아이를 던졌다. 젊은이들이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려 있다 하늘에서 추락하는 장면은 끔찍했다.

 

그 와중에 카불공항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170여 명의 민간인과 미군 10여 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은 이에 따른 보복 조치로 테러단체를 겨냥해 드론 공습을 감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9명의 민간인이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 바이든 정권과 미군은 모든 상황을 자신들이 잘 제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2. 애초에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나?

 

명분은 2001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붙잡는 것이었다. 빈라덴은 아프가니스탄에 몸을 숨겼다. 미국은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있던 탈레반에게 빈라덴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탈레반은 이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를 이유로 미국은 200110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내륙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공군을 투입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영공 사용 허가를 요구하면서 미국은 이 요구를 거절하면 파키스탄을 석기 시대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깡패국가가 따로 없었다.

 

20115, 파키스탄에 숨어 있던 빈라덴을 찾아낸 미국은 비밀리에 파키스탄 영토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빈라덴을 살해했다. 애초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근거도 없었지만, 그들이 내세운 명분에 따르더라도 미국이 계속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있을 근거는 없었다. 하지만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나오지 않았다. 중앙아시아에 경제적, 정치적 세력권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듯하다.

 

사실 전쟁을 시작하고 불과 한 달 정도 사이에 미국은 군사적으로 탈레반을 무너뜨렸고, 탈레반은 근근이 게릴라전을 이어가는 형편이 됐다. 그러고 난 뒤 하미르 카르자이라는 인물이 과도정부 수반으로 지명되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대통령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전에 중앙아시아 가스 컨소시엄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국 석유기업 유노칼의 고문이자 로비스트 역할을 했던 자다. 미국이 이런 자를 대리인으로 세워놓고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는 자명하다.

 

3. 세력권 형성과 유지가 목적이라면 지금은 왜 철수를 하는가?

 

무엇을 하더라도 그 비용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타이틀을 달고 제국주의 맹주로 위용을 떨치며 식민지를 늘려가던 시절에도, 그런 행위가 경제적으로 이득인지 손해인지는 영국 지배계급 내에서 늘 논란거리였다. 미국이 20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면서 여기에 투입한 전체 비용이 2,500조 원을 넘어선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 연간예산의 다섯 배 수준이다. 그렇게 비용을 투입해도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돈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망 없는 전쟁에 계속 재정을 쏟아 넣는 것은 경제적으로 손실일뿐더러, 정치적으로도 부담을 키우는 것이다.

 

미국 지배계급 입장에선 좀 더 효율적으로 중국과의 경쟁에 힘을 집중해야 할 필요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을 빼는 대신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행동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중국도 이 점을 예의주시한다. 831일자 환구시보 사설이 그들의 시각을 드러내 준다. 이 사설은 미국이 다음 목표를 찾아 더 애를 쓸 것이라는 우려아프간에서 철수한 자원을 다시 중국에 사용할 가능성에 주목한다.(96일자 민플러스)

 

4. 미군이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민중, 특히 여성의 인권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데?

 

소수지만 여성들이 탈레반의 귀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보도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의 집권을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 탈레반 고위 지도자 와히둘라 하시미는 아프간에 민주주의는 없을 것이고 여성들이 히잡을 쓸지 부르카를 쓸지 아니면 아바야(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긴 옷)에 베일을 쓸지는 율법학자들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819일자 JTBC 뉴스)

 

그런데 탈레반의 율법학자들이 이슬람법을 해석하는 방식이 어떤 것인지는 그들의 과거 집권기에 이미 확인됐다. 그들에게 여성이란 남성을 유혹하는 악의 근원 같은 것이며 남성이 소유하는 재산의 일부다. 그러므로 여성은 얼굴을 가려야 했고, 사회활동과 교육은 금지됐다. 외출할 때에는 온전한 인간인 남성 보호자가 동반해야 했다. 남성 보호자 없이 여성이 남성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를 어기면 길거리에서 매질을 당하기도 했고, 더 나쁜 일을 당하기도 했다. 이것이 1996년 탈레반이 정권을 손에 넣은 뒤 아프가니스탄 민중이 겪은 일이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민주적 권리를 위한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 그런데 미군이 철수하지 않았다면 여성의 처지가 더 나았을까? 미국이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몇몇 여성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장면을 쇼윈도처럼 내보일 순 있겠다. 그러나 지난 20년과 그 이전의 수십 년간, 다시 말해 끝없이 전쟁이 이어진 그 기간에 누구에게도 자유란 존재하지 않았다. “2012년 카르자이 대통령은 여성은 남성 보호자 없이 여행해서는 안 되며 학교, 시장, 사무실 등의 장소에서 낯선 남성과 어울리지 않아야 한다라는 울라마 회의(이슬람 율법 해석의 권한을 지닌 성직자들의 회의)가 정한 강령을 승인했다.”(831일자 참세상) 미군 점령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5. 미군 철수는 곧 아프가니스탄 입장에서는 자국의 자주독립이라는 시각도 있던데?

 

817일자 민중의소리 사설에 그런 주장이 실렸다. “현재의 사태는 미국 입장에서는 패배요 철수지만 아프간 민중의 입장에서는 외세지배를 끝내고 자력으로 독립을 성취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다. 주로 민족주의 시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경우에 이런 식으로 사태를 파악하곤 한다. 제국주의 패권 국가인 미국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동하는 한국에서 미국 중심의 시각에 빠지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는 의미라면 이런 주장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탈레반 정권에 대한 환상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이런 입장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위 사설은 아프간 민중의 입장을 거론하지만, 현실에서 그 민중은 단일한 실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여러 민족으로 나뉘어 있다. 주요하게 거론되는 민족으로 파슈툰족, 타지크족, 하자라족, 우즈베크족, 아이막족, 투르크멘족 등이 있고, 서로 언어도 다르다. 그중 탈레반의 핵심 기반이 되는 민족은 파슈툰인데,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이들의 비중은 40%를 조금 넘는 정도다. 이렇다 할 민족적 대표성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사실 다른 어떤 민족도 단독으로 그런 대표성을 가질 수 없는 형편이다. 단일 국가라는 정체성도 희박했다.

 

그러다 보니 민족들 간의 내전도 낯선 모습이 아니다. 10년간 이어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실패로 끝나고 1989년 철수한 뒤 내전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1994년부터 탈레반이 급부상했다. 1996년에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사실상 정권을 쥐게 됐는데, 그 뒤에도 민족들 간에(특히 탈레반과 북부동맹으로 결집한 세력 간에) 군사적 충돌이 계속됐다. 예컨대 19975월 마자르이샤리프를 북부동맹이 장악하면서 탈레반 측 2,000여 명이 북부동맹에 학살당했는데, 그다음 해 8월 탈레반이 이곳을 탈환하면서 이번엔 북부동맹 측 하자라족 민간인 8,000여 명을 학살했다. 이번 미군 철수가 완료된 뒤에도 판지시르 지역을 중심으로 탈레반과 반대파 사이에 전투가 이어졌다.

 

현재 탈레반은 판지시르 지역 전투에서 반대세력(‘아프가니스탄민족저항전선’)을 완전히 제압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또 다른 종류의 내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여성, 비이슬람계, 성소수자 등에 대한 탈레반 정권의 살인적인 탄압이 그것이다. “아프간 민중의 입장에서는이라며 탈레반을 아프가니스탄 민중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치켜세우고 그들의 정권 탈환을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독립 쟁취로 포장하는 건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실을 부적절하게 단순화하고, 탈레반을 우호적으로 보게 만드는 정치적 함정이다.

 

6. 그러면 새로 들어선 탈레반 정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미군이 볼품없는 모양새로 철수한 건 제국주의 세력의 위신이 추락한 장면으로서 환호할 일이다. 민주주의와 인권 따위의 가치로 위장한 깡패국가 미국의 실체와 위선이 낱낱이 드러났다. 미국 지배계급의 힘이 아무리 강력해 보여도 그들이 마음대로 이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그것이 탈레반에 대한 지지와 옹호로 이어져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다른 소수민족과 여성에게 총부리를 들이대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탈레반에게는 아프가니스탄의 민족자결권을 수호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의 계급투쟁 발전을 저해하는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의 제국주의적 개입을 비난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즉각 손을 떼라고 요구하는 게 중요했던 만큼이나, 탈레반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의식이 노동자와 가난한 농민, 청년, 여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라나고 투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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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7. 북부동맹 같은 아프가니스탄 내 저항세력은 대안이 될 수 있나?

 

미군 철수가 가시화되고 탈레반이 빠른 속도로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이에 맞서려는 세력이 판지시르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과거 북부동맹의 잔류세력 등이 뭉쳐 탈레반에 대항하는 아프가니스탄민족저항전선을 결성했다.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탈레반 측의 주장이 과장된 것일지라도, 이들이 탈레반에 맞선 저항을 제대로 이어갈 거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규모와 군사력에서 확연히 열세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는 권위와 신뢰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패의 늪에 허우적대다 미군이 철수하자 허망하게 와해된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북부동맹 역시 지역 군벌들의 허약한 연합체로서 과거 내전 과정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집단학살과 강간 등의 범죄행위로 악명을 떨쳤기 때문이다.

 

8. 그렇다면 아프가니스탄에 미래는 없는 것인가?

 

탈레반 정권이 극심한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프가니스탄 내부에서 불만과 저항이 터져 나올 수 있다. 다름 아니라 탈레반 자신이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벌써부터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탈레반 정권을 인정해줄 것과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며 손을 내밀고 있다. 탈레반 정권에 대한 대중의 저항이 여성의 민주적 권리를 위한 투쟁을 계기로 등장할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작동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어떤 경우든, 그런 투쟁 속에서 소수민족들 간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는 새로운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함께 저항하는 세력이 나타나야 한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곳이라고 해서 그런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소련 침공 시절부터 판지시르를 중심으로 저항에 나서며 대중적 지도자로 떠오른 타지크족 출신의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이후 이어진 내전과 탈레반에 대항한 투쟁에서 여자와 아이를 죽이는 것이 어찌 성전(지하드)인가?”라고 탈레반을 규탄했다. 나라를 세우려면 여성도 배워야 한다며 여성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인권을 보장했다. 다른 종교와 소수민족들에게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여러 민족이 동등하게 참여하는 민주정부 수립을 지향했다. 물론 그 자신은 충실한 이슬람 신자였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이슬람 세계관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수민족들의 민주적 연립정부, 여성 억압에 반대하는 사회 구성을 지향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런 지향을 이슬람의 타락이라고 여기는 탈레반은 그를 제거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는 특수부대를 대거 동원한 소련군의 9차례에 걸친 집중적인 공격도 이겨낸 백전노장이었기 때문에 탈레반은 쉽사리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결국 탈레반은 알카에다의 도움을 얻어 자살테러의 방식으로 아흐마드 샤 마수드를 살해했다.(바로 그 직후에 알카에다는 9.11 테러를 일으켰고, 탈레반은 자신에게 도움을 준 알카에다와 그 수장인 빈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숨을 수 있도록 도왔으며, 미국의 빈라덴 신병 인도 요구를 거부한 뒤 20년 전쟁으로 휘말려 들어갔다.)

 

9. 아프가니스탄 자체적으로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노동자계급의 형성과 조직화가 지체되고 있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된 것 역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끝없는 침략과 전쟁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미국을 위시한 제국주의 세력은 아프가니스탄을 석기시대로 돌려놓으려 했다. 탈레반 같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은 아프가니스탄을 중세시대로 돌려놓으려 했다. 그들이 순번을 바꿔가며 아프가니스탄을 휘젓는 한 아프가니스탄 민중의 민족자결권 보장, 민주적 발전, 계급투쟁의 성장은 영구적으로 지체될 수밖에 없다. 노동자계급에겐 민족, 성별, 종교 등의 장벽을 넘어 전체 노동대중의 단결을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프가니스탄 노동자계급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차단됐다.

 

이런 경우,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저항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정표를 보여줄 수 있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운동이 국제적으로 성장하고 국제적 연대를 실현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탈을 쓴 제국주의 세력의 개입이 아니라 노동자운동의 국제적 단결과 지원만이 아프가니스탄 노동자, 민중의 투쟁과 전진에 힘이 될 수 있다.

 

10. 미군 철수가 이뤄지면서 한국에선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아들이는 문제가 곧바로 불거졌다. 난민 수용에 대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

 

이들 난민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희생자들이다. 게다가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점령에 직접 협조한 책임이 있다. 난민을 악마화하는 주장들에 맞서면서 제국주의의 첨병인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그 동맹국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일각에선 탈레반 집권 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난민들은 다름 아니라 미 제국주의에 부역한 자들이기 때문에 난민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거나, 난민 수용 과정에서 잘 선별해 선택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국주의 부역자들을 찾아내고 대가를 치르게 하는 건 아프가니스탄에서 명실상부한 노동자 민중의 자주적 권력이 수립됐을 때 그들의 손으로 이뤄져야 할 일이다. 지금 한국에서 난민을 선별하려 하는 건 곧 억압적이고 관료적인 자본가 국가권력에 한층 더 강력한 검열과 통제의 권한을 쥐어주는 것으로 귀결된다. 우리가 지금 한국의 국가권력에 요구할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들이 부역한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을 그들의 비용으로 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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