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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평 I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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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조회 602회 2021-08-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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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1988년에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하는 단체이다. 얼마 전 IPCC는 제54차 총회(7. 26. ~ 8. 6.)에서 이번 세기 중반까지 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21~2040년 중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IPCC 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승인하였다. 지구온난화로 1.5상승폭에 도달하는 시점을 2018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한 2030~2052년보다 앞당긴 것이다.

 

폭염, 홍수 등 최근 빈도가 잦아지는 기상 이변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작 1~1.5지구 평균기온이 오르는 게 그렇게 큰 문제냐는 생각을 가진 듯하다. 또 기후변화는 인류활동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 원인들에 의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적지 않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최근의 기후변화는 절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명운이 걸린 문제다. 지금 우리는 명백히 기후위기, 기후재앙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인 김백민이 쓴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후위기는 과장된 것이다라는 식의 기후변화 회의론에 맞서, 작금의 기후위기가 왜 인류의 활동 때문인지를, 그리고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기후위기란?

 

기후변화 회의론을 요약하면 이런 식이다. ‘과거 지구의 기후 변동 폭을 고려하면 기후변화는 주기적인 현상일 뿐이다. 설령 기후변화가 실재하더라도, 그것은 인류의 활동과 무관하고 자연적 원인에 의한 것이다.’

 

사실 기후변화의 원인을 크게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할 수 있긴 하다. 즉 기후변화는 자연적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태양 일사량의 변화(지구 공전 궤도의 이심률, 자전축 기울기, 자전축을 중심으로 한 불안정한 흔들림이라는 세 변수에 의해 태양 일사량이 변화한다), 해양 컨베이어 벨트의 열 순환, 화산폭발 등이 자연적 원인이다. 실제로 자본주의적 산업화 이전, 아니 인류가 출현하기 한참 이전인 약 5억 년 전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지구의 온도 변화폭을 살피면 무려 25°C에 이른다. (5억 년 동안을 돌아보면 지구에 빙하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 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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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변할 때마다 예외 없이 생물종의 대멸종이 일어났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급격한온도 변화란 어디까지나 지질학의 시간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지구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기온 변화 사건은 5,500만 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갑자기 5~6°C 상승(과학자들은 메탄하이드레이트의 대규모 폭발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 것인데, 이때 갑자기라고 표현한 시간이 약 2만 년이다. (참고로 인류 문명이 시작되고 번성한 것은 지구 기후가 큰 변화 없이 안정된 최근 약 1만년 내의 일이다.)

 

이와 비교하면, 자본주의 산업화 이후 단 200년 동안 지구 온도가 1°C 이상 상승한 것은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인류가 지구 온도 상승의 장본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아래 그래프는 자본주의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기온의 변동을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인 상승 추세 속에 기온이 하락하는 시기(대표적으로 1940~1970)도 있는데, 이는 앞서 말했듯이 해양 열 순환 등이 기후변화의 변수로 개입했기 때문이다. 만약 지구에 해양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온도 상승 속도는 더 가팔랐을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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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구의 급격한 기온 상승을 초래한 인류활동이란 자본주의 대량생산 체제에서 화석연료가 대규모로 사용된 것을 뜻한다. 이는 대기 중 CO2 농도의 급격한 상승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나아가 바다 속 산호의 탄소 동위원소 분석 연구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과 CO2 농도 상승의 인과관계가 증명된다). 과거 산업화 이전에도 대기 중 CO2 농도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왔지만, 최근 CO2 농도는 과거의 증감 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는 1957년부터 43년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에 매진한 과학자 찰스 데이비드 킬링의 공로라고 한다. 아래 그래프가 바로 킬링 곡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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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자본주의 산업화 이후 대기 중으로 CO2를 얼마나 배출하고 있을까? 현재 전 세계 CO2 배출량은 한 해 400억 톤 수준이다(2020년 기준). 코로나19로 증가세가 꺾였지만 2021년 들어 다시 증가 추세라고 한다. 현재 대기 중 CO2 농도는 무려 419ppm에 이른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이다. 말 그대로 인류는 하나뿐인 지구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실험을 자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PCC는 지구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보다 1.5°C 정도 올리는 수준에서 제한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2050년까지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보지만, 현재까지는 CO2 배출 증가세가 꺾이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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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가 초래할 파멸적 미래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CO2 등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도를 어떻게 높이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데 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온실가스가 지구에서 우주로 방출하려는 태양에너지 일부를 담요처럼 지구에 잡아두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추정한 지구의 순복사량(=태양에너지 흡수량 지구 복사 방출량)은 대략 0.6~0.8W/수준이다. 과학자들의 계산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CO2 농도가 산업화 이전의 280ppm에서 그 두 배인 560ppm으로 늘어났을 때, 에너지 차이는 +3.7W/이 된다 한다.

 

그런데 이 에너지 차이만으로는 (대기 중 CO2 농도가 두 배로 올라가도) 지구 평균 기온은 1°C 정도만 올라간다는 결과가 나오는데, 이건 증폭효과를 빼고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즉 지구온난화는 온실가스의 증폭효과까지 포함해 계산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지구 온도가 오르면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얼음이 녹으면 태양 빛을 반사하던 바다가 태양빛을 흡수하게 된다. 또 툰드라 지역에서 얼음이 녹고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면 그 속에 갇혀 있던 메탄가스가 온실가스로 방출되는데, 메탄가스는 단기적 온실효과가 CO280배에 이른다!

 

현재 기후과학이 다루는 문제가 바로 이런 변수들을 고려하여 자연의 증폭작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예측하느냐 하는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이를 기후 민감도 문제(climate sensitivity problem)’라고 부른다. 바로 이 기후 민감도 연구에 따라 미래 예측치가 달라지는데, IPCC 5차 보고서는 CO2 농도가 산업화 이전 2배가 되면 대기 온도가 3°C(추정 범위로 1.5°C ~ 4. 5°C를 제시)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인류는 파국적인 결말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에도 티핑 포인트’(어떠한 현상이 처음에는 서서히 진행되다가 돌연 급격하게 변화하게 되는 임계점을 의미)라는 개념을 사용할 수 있다. 기후학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시베리아 영구동토 지역의 변화다. 2020년의 지구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C 높았는데, 시베리아 영구동토 지역은 무려 6°C가 높았다고 한다. 영구동토층에는 16,000억톤의 탄소(메탄가스)가 묻혀 있는데 이는 현재 대기 중 CO2 양의 두 배다. 또한 빙상(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이 모두 녹아내리면 해양 열 순환 시스템이 고장 날 것으로 우려된다.

 

평균 기온이 오를수록, 폭염 현상이 확률분포의 이동과 변형에 의해 훨씬 많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 원래 비가 많이 내리던 지역은 대체로 더 많고 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원래 가물었던 지역에는 더 잦고 오래 지속되는 가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물의 순환이 빨라지면서 100년에 한 번 나타나던 극단적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2009년 국제이주기구(ION,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당사국 총회에서 오는 2050년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최대 10억 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전 세계 인구의 15%에 달하는 사람들이 환경 난민이 되는 것이다. 또한 2016년 열렸던 제22기후변화에 관한 UN기본협약체약국회의(Conference of Parties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 따르면, 2008년 이후로 매년 약 2,150만 명이 기후변화로 인해 강제로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기후과학의 발달로 입지를 잃어가는 기후변화 회의론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회의론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기후학자들의 대략 3% 정도는 여전히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있다고. 2007BBC에서 제작해 다음 해 방송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위대한 지구온난화 대사기극>이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이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기후학자들이 정부에서 연구비를 타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거짓으로 옹호하며,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에 반대하면 연구비를 삭감 당한다고 증언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기후위기 회의론자들의 주장은 상당 부분 합리적 의심에 근거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2007년 엘 고어가 제작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사실이 아닌 주장(예컨대 IPCC는 가장 극단적인 온난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도 100년 후 해수면이 1m 상승한다고 보고했는데, <불편한 진실>에서는 해수면이 5~6m 상승한다고 주장함)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또 기후학자 마이클 만이 과거 1,000년간 지구 평균온도 그래프를 그리면서(이른바 하키스틱으로 유명한 그래프다),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하키스틱은 데이터 조작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다른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과학적 사실로 공인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자본주의 아래서 중립적인 과학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편에서는 연구비를 더 타내기 위해 기후위기를 과장한 기후학자들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 반대편에는 지구기후연합(Global Climate Coalition)’처럼 노골적으로 미국 자본가들의 후원을 받으면서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학적 결론이 명확히 내려졌다고 보아야 한다. 과거에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있던 부분이 불과 십 수 년 사이 과학의 발달로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IPCC5차 보고서(2013) 때만 하더라도 연구자들은 1950년대 이후의 온난화가 인간 활동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지만, 얼마 전 발표된 6차 보고서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것은 명백하다고 단언한다. (“It is unequivocal that human influence has warmed the atmosphere, ocean and land. Widespread and rapid changes in the atmosphere, ocean, cryosphere and biosphere have occurred.”)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퇴임 직후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서명한 행정명령 중 하나가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는 일이었던 게 괜한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정말 기후위기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마지막 장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다에서, “기후위기를 대응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낙관론을 펼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체제는 생명과 환경이 아니라 자본의 이윤획득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다. 자본주의 체제를 그냥 놔둔 채 낙관론을 펼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단적으로 지난 85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은, ‘탄소중립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위선과 기만의 집결체다.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시나리오는 세 가지인데, 이 중 두 가지는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다. 언론 취재에 따르면 정부 측 전문가그룹(기술작업반)이 처음부터 실패 시나리오 2개만 들고 왔다고 한다. 그나마 민간위원들의 반발로 탄소중립(순 배출 제로) 목표를 이루는 세 번째 시나리오가 나중에 추가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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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시나리오 1안은 2050년에도 석탄 발전을 계속하겠다는 안이다. 위 표에서 CCUS란 탄소포집이용저장 기술을 말하는데, 이것은 아직 완성도가 높지 않은 기술이다. 가장 큰 문제는 2050년까지의 목표치에 이르는 이행 경로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자본의 이윤획득에 지장이 되는 무역 분쟁 소지를 피하면서, 탄소중립 흉내만 내겠다는 것이다. 환경보다는 자본의 이윤 보장을 최우선시한다는 선언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기만은 민주당이 8월 19일 국회 환노위에서 단독 처리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안에서 다시 확인됐다. 법안은 제8조 제1항에서 “2030년까지 2018년의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35% 이상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만큼 감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IPCC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고 권고한 사실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기후위기 대응이 아니라 자본의 이윤 보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 노동자들이 전면에 나서야 

 

기후위기의 본질은 자본주의다. 이윤을 위한 생산, 축적을 위한 축적을 본성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내일 지구가 망한대도 CO2 배출을 멈출 생각이 없다. 기껏해야 녹색 자본주의’, ‘그린뉴딜운운하며, 기후위기를 크게 한몫 잡을 돈벌이 기회쯤으로나 여기고 있을 뿐이다. 바이든 정부는 이런 자본가들을 대표한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331일 발표한 22,500억 달러(2,610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 중 상당 부분을 녹색 자본주의에 돌리기로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자동차 장려금에 1,740억 달러(202조 원), 전력망 개선 및 청정에너지 개발에 1,000억 달러(116조 원), 청정에너지 생산에 460억 달러(53조 원), 기후변화 대응 관련 기술 개발에 350억 달러(40조 원) 등을 쏟아 붓는 식이다. 바이든 정부의 속셈은 기후위기를 핑계로 자본의 거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나아가 중국 등 경쟁자본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데 있다.

 

문재인 정부도 현재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며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든지 기후위기 대응을 핑계로 노조 절감 산업전환(구조조정)을 전면화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자본가들의 그린뉴딜 산업전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도 노동자들이 기후위기 대응의 전면에 나서는 것이 필수적이다.

 

민주노조 내에서 기후위기 문제에 관해 학습과 토론을 시작하고, 자본가들의 위선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맞서 노동자들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어떻게 내놓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원칙은 분명하다. 무제한적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그냥 두고서는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윤이 아니라 사회적 필요를 위한 생산체제, 지구의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지속가능한 생산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노동자들이 사회의 운영권을 틀어쥘 때만 가능하다. 당면해서 발전산업, 철강산업 등과 같이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 부문에서, 생산에 대한 노동자통제를 긴급하고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아일랜드의 할랜드앤울프(Harland & Wolff) 조선소 노동자들이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국유화를 요구하며 공장에서 점거투쟁을 벌인 사례는 주목해야 할 경험이다. (참고기사 : <파산에 직면한 조선소 노동자들이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국유화를 요구하며 싸웠던 사례>)

 

IPCC가 지구온난화의 임계점이라고 본 1.5°C 상승은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IPCC 6차 보고서는 현 추세대로라면, 2040년 안에 지구 온도가 1.5°C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을 멈추기 위해서는, 기후재앙에 도달하는 시간보다 노동자계급이 사회적 권력을 획득하는 시간이 더 빨라야 한다. 노동자계급은 기후위기 대응에 주도적으로 나섬으로써 자신이 미래사회를 개척하고 운영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당당히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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