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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 - 공동투쟁·공동파업으로 8대 공통요구안 쟁취와 민주노조를 굳건히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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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관 조회 5,113회 2021-08-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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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9일 파업한 베스틱분회 조합원이 공장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 엘지하우시스, 에코플라스틱의 하청서열업체 베스틱, 진우, 진우JIS 노동자들은 20201122일 노동조합을 창립해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분회로 단결했다. 

 

3개 분회 창립이후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2020년 단체협약()을 결정하고 12월 말부터 교섭을 시작했다. 임금요구()은 단체협약의 임금 조항(상여금, 각종 수당, 경조금 등) 외에 금속노조 기본급 인상안과 공통요구안을 채택했다.

 

새로 창립한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가 가장 먼저 투쟁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한 자본가들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핵심요구인 8대 공통요구안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맞서 3개 분회는 6241시간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29일에는 2시간(오후 230~430) 공동파업을 조직해 현대자동차 생산을 타격했지만 자본가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763개 분회가 4시간 공동파업(130~530)과 각 공장 사수투쟁을 결정하자, 자본가들은 태도를 바꿔 8대 공통요구안 수용의사를 밝혀왔다. 4시간 공동파업은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춰 손해를 입힐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이 8대 공통요구안을 수용하면서 나머지 단체협약 조항도 의견일치를 보아 723일 의견접근()을 도출했다. 3개 분회가 노동조합을 창립하고 투쟁한 지 8개월 되는 날이다.

 

7283개 분회 의견접근() 찬반총회가 있었다. 베스틱분회는 총원 111명 중 102(92.7%), 진우분회 110명 중 102(92.7%), 진우JIS분회 75명 중 72(96.1%)의 찬성으로 의견접근()을 가결했다. 그리고 8113개 분회는 2020~21년 임금과 단체협약 조인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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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파업한 진우JIS분회 조합원이 공장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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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파업한 진우분회 조합원이 공장을 순회하고 있다.
 

집단적 출근투쟁으로 투쟁의 기초체력을 다지다!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신규분회를 창립하면, 모든 노동자가 참여하는 출근투쟁을 약 2주간 전개한다. 출근투쟁에는 신규분회뿐 아니라 지회 임원과 상집, 모든 분회 확대간부가 참여했다. 모든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출근투쟁은 그 자체로 10번의 집회를 조직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처음 노동조합을 시작한 노동자들에게 출근투쟁은 낯선 풍경이었다. 그러나 출근투쟁이 계속될수록 노동자들은 변화과정을 거쳤다. 지회와 분회 임원, 간부의 선동을 들으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자본가와 회사에 대한 기본적 관점과 태도를 갖게 됐다.

 

또한 집단적 출근투쟁은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에서 신규분회 간부와 조합원의 조직력(조합원 단결과 비조합원 노조가입)을 강화하는 수단이 됐다. 나아가 각 분회 간부와 조합원은 지금까지 자신을 가혹하게 착취해온 자본가와의 투쟁의 정당성과,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고 빼앗긴 피땀을 되찾겠다는 투쟁의지를 다지는 과정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는 집단적 출근투쟁을 마무리하고 나면,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임금, 고용형태, 작업조건, 노조가입 유무, 노무관리 억압적 관행, 가장 희망하는 요구 등 과거 노동조건을 상세히 조사·분석한다. 이것을 근거로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뜻을 반영한 임금인상과 단체협약()을 최종 확정했다.

 

모든 분회는 집단적 출근투쟁을 통해 투쟁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설문조사를 통해 모든 노동자의 절실한 요구를 확정한 후,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을 시작했다. 우선 노사 간에 단체교섭의 기본원칙(기초협약)을 합의한다. 이 과정에서 무모하게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자본가와 대립하기도 했다. 이때 지회와 분회는 간부와 조합원의 항의투쟁을 조직해 자본가의 의도를 무력화했다. 단체교섭의 기본원칙이 합의되면 본격적인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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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분회 출근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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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분회 출근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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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분회 출근투쟁
  

시급한 현안문제 해결로 조직력, 투쟁력, 자신감을 높이다!

 

3개 분회는 단체교섭과 병행해 시급한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현장투쟁을 전개한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에서 즉각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를 뽑아서 노사협의를 추진했다.

 

하청서열업체 자본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열악한 작업조건(작업 도구와 물품, 형편없는 후생복지, 위험한 현장 등) 개선을 대체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노동강도 완화, 인원 충원, 악질 관리자 처벌, 계약직 문제 등은 거부하거나 시간을 끌었다.

 

자본가들은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대립과 마찰을 유발하기도 했다. 베스틱자본은 의도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관리자가 할리우드 액션까지 벌이며 고소고발과 징계 빌미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자본가의 비열한 의도는 현장투쟁에 의해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현안문제는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절실한 기본적 요구이다. 비조합원은 조합원들의 현장투쟁과 자본가의 대응, 그 결과를 지켜보며 노동조합 가입을 결정한다. 각 분회는 출근투쟁, 중식집회, 사무실 항의 등 현장투쟁으로 자본가를 압박했다.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현안문제는 당연히 해결해야 할 기본적 사안들이어서 자본가들은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가 발간한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소책자, “모든 서열노동자에게 온전한 노동 3에는 3개 분회가 현장투쟁으로 쟁취한 현안문제를 정리해 놓았다.

 

베스틱분회는 임금체계 전환(월급제시급제), 직장 내 괴롭힘 관리자 처벌, 계약직 61명 정규직 전환(계약해지로 해고됐던 조합원의 복직과 정규직 전환 포함)을 쟁취했다. 진우분회는 무급 아침조회 폐지, 높은 노동강도 완화, 부족한 인원충원을 쟁취했다. 진우JIS분회는 높은 노동강도 완화, 부족한 인원충원, 계약직 조합원 정규직 전환을 쟁취했다.

 

단결한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각 사업장 현안문제를 해결함으로써, 3개 분회는 조직력과 투쟁력, 자신감을  . 각 분회가 자본가에게 밀리지 않고 중요한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여러 이유로 망설이던 비조합원도 분회에 가입했다. 이런 현장투쟁과 그 성과들은 각 분회가 현장주도권을 움켜쥐고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을 전개하는 원동력이었다.

 

집단적 출근투쟁과 현장투쟁은 314일 창립한 대호분회, 425일 창립한 정명분회, 516일 창립한 정원분회, 711일 창립한 JPI·서광 분회도 똑같은 과정을 밟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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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I분회 출근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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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분회 출근투쟁


3개 분회가 투쟁의 선봉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다!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8대 공통요구안은 분회별 임금격차 해소, 5년 동안 삭감된 임금복원, 서열노동자 노조 할 권리, 노조활동 시간확보, 회사 분할, 합병, 양도 시 3승계(노동조합과 단체협약, 고용, 근속연수) 보장, 정리해고 시 고용보장 등이다.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는 올해 8대 공통요구안 쟁취투쟁의 선봉이었다. 3개 분회 투쟁결과는 전체 분회 투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였다. 3개 분회가 8대 공통요구안을 얼마나 쟁취하느냐에 따라서, 대호, 정명, 정원, JPI, 서광 분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것은 동진, 영실, 삼정 분회도 마찬가지였다.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3개 분회는 선봉부대로서 서열노동자는 하나다! 함께 살고 함께 죽자!’, ‘공동투쟁, 공동파업으로 자본가 박살내자!’, ‘강력한 공동파업으로 8대 공통요구안 쟁취하자!’,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가 될 것이다!’며 투쟁했다.

 

3개 분회는 8개월 동안 출근투쟁, 공동출정식과 결의대회, 공동파업, 공장사수 등 투쟁수위를 높여가며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왔다. 이뿐 아니라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선전전, 신규분회 출근투쟁 등 여러 일정을 책임 있게 수행했다.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는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2020~21년 투쟁의 선봉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5개 후발분회 8대 공통요구안 쟁취의 길을 활짝 열고 민주노조를 굳게 사수했다.

 

3개 분회 공동파업으로 8대 공통요구안을 쟁취하다!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가 공동파업으로 쟁취한 8대 공통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기본노동시간 209시간에서 226시간(148,240)으로 확대 상여금 600% 복원(매월 50% 지급) 명절·하계 휴가비 신설 및 인상(최소 30만원~45만원) 전임자 2명 확보 유니온 샵 적용 회사 분할, 합병, 양도 시 3승계(노동조합과 단체협약, 고용, 근속연수) 보장 경영상 이유로 인한 해고의 제한 조항 협의등이다.

 

3개 분회는 8대 공통요구안 대부분을 쟁취했지만 100% 쟁취하진 못했다.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제한하는 단체협약 조항은 합의에서 협의로 물러섰다. 상여금 600%를 복원했지만 월할 지급으로 합의했다. 이것은 3개 분회가 진지하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투쟁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동진, 영실, 삼정 분회가 곧 파업권을 획득하는 시기였다. 좀 더 숨고르기하면서 동진, 영실, 삼정 분회와 공동대응을 모색했다면 더 큰 투쟁을 조직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 등 자본가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6개 분회의 공세적 공동파업으로 나가지 못한 것도 차분하게 평가해야 할 지점이다.

 

투쟁평가는 또 하나의 활동이고 투쟁이다. 지난 투쟁을 평가하는 것은 교훈을 도출해 다음 투쟁을 더 잘 조직하기 위함이다. 의견접근() 찬성률에서 확인되듯이, 많은 조합원은 공동투쟁과 공동파업으로 승리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해 있다. 이런 조건에서 진행하는 투쟁평가는 각 분회 간부와 조합원의 동지적 결속력과 조직력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0~21 투쟁에서 3개 분회의 소중한 경험과 기억, 조직력과 투쟁력, 공동투쟁과 공동파업을 조직하면 승리한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앞으로 다가올 어떤 과제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위사업장 담장 안에 갇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투쟁하는 노동자들, 더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2~30대 젊은 노동자들과 소통하고 연대한다면 더 강하고 모범적인 민주노조로 전진할 것이다.

 

후발분회 투쟁승리를 위한 다음 발걸음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다음 투쟁의 바통은 동진, 영실, 삼정, 대호, 정명, 정원, JPI, 서광 분회가 이어받았다. 8개 분회의 2021년 임금과 단체협약 투쟁은 8월 이제부터 본격화된다.

 

후발분회의 투쟁승리를 위해 먼저 투쟁한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 투쟁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3개 분회가 승리한 이유에 대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각 분회가 개별적 관점에서 분산되어 투쟁하지 않고 모든 분회 조합원의 운명은 서로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전체적 관점에서 투쟁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둘째, 각 분회 간부와 조합원이 주체로서 투쟁에 참여해 조직력과 투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일사분란하게 투쟁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셋째, 3개 분회가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 등 자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동투쟁과 공동파업, 공장사수 전술로 현대자동차 생산라인을 멈춰 이윤을 타격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런 3개 분회의 승리비결을 더 강화한다면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동진, 영실, 삼정 분회는 20207월 공동파업 경험이 있다. 그 힘으로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창립의 산파역할을 했다. 동진, 영실, 삼정 분회가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깃발을 들었기에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를 창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가 8대 공통요구안 쟁취의 길을 열어 놓았다. 그것을 발판삼아 투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50% 이상 승리한 것과 같다. 동진, 영실, 삼정 분회가 선봉에서 대호, 정명, 정원, JPI, 서광 분회와 공동투쟁·공동파업을 조직하고 베스틱, 진우, 진우JIS 분회가 일치단결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 하청서열업체 자본가들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안으로 정의선 중심의 3세 승계 기업구조재편을 완료해야 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서 8개 분회의 8대 공통요구안을 거부하며 노동조합을 탄압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부담일 것이다. 기업지배구조재편 일정에 쫒기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처지는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8개 분회 투쟁에서 불리하지 않다.

 

11개 분회 900여 조합원이 총단결 총투쟁으로 단결한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 그래서 아직 노동조합을 건설하지 못한 미조직 서열노동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일으켜 현대글로비스울산지회 깃발로 단결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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