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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6개 업체 족장 노동자 집단행동으로 임금인상 쟁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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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일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조회 3,660회 2022-03-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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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족장 노동자 6개 업체 임금인상 요구 시작 

 

202110월 초 한 족장 업체 노사협의회 대표를 맡은 노동자가 카톡을 보내왔다. “업체 일당 노동자들이 일당 인상이 되었고 그래서 19, 20500원씩 천 원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그런데 사장이 답을 주지 않아 금요일 5시에 마치고 토, 일 휴일 근무를 중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족장 업체 전체적으로 함께했으면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후 4개 업체 노동자 4명이 모여서 모임을 하기로 했다.


족장 시급, 일당 올립시다!

 

일시 : 1026() 오후 640

장소 : 후생관 3(녹수1240)

누가 : 각 업체 조장, 관심 있는 누구나

 

한 업체에서 19, 20년 시급 인상 500원씩 천 원 인상 요구함.

업체 사장 답이 없자 5시 퇴근, 특근 안 하겠다고 행동함.

전체 업체 사장, 소장 모임 등을 통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제 족장 작업자가 답을 찾을 차례입니다.

 

그래서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족장 노동자 초동 모임을 한 노동자들이 모임을 카톡과 문자로 알려 1026() 20여 명이 모였다. 노동자들은 물량팀 5천에 대한 시급 인상(400) 건과 함께 19~20년 임금인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모임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한 업체에서 조장들이 모여 시급 2천 원 인상을 업체 사장에게 요구할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6개 업체 시급 노동자 임금인상 요구를 2천 원으로 하기로 했다. 

 

족장 노동자들은 조선 산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300% 상여금을 없애는 조건으로 시급 600원에서 900원까지 인상했지만 사실상 임금 삭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7~8년 사이에 2020200원 시급 인상이 있었을 뿐이다. 이처럼 족장 노동자들의 임금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방학 아르바이트 학생도 많았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없다. 최저임금 수준에 힘들고 위험한 조선소에서 일할 아르바이트 학생은 없다. 또한 초보자와 경력자 역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2천 원 인상은 족장 노동자가 살길이고 그럴 때 새로 필요한 인력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모임에 참여한 족장 노동자들은 다음 날인 수요일에 이런 내용을 알리고 목요일 5시에 마치고 토, 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족장 노동자들은 11월 말경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다음 모임에선 2천 원 시급 인상을 포함한 요구안을 구체화하고 요구안을 쟁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다.

 

그런데 6개 업체 중에 몇몇 업체에서는 사장이 모임에 참여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20여 명이 모인 건 놀라운 일이었다. 그만큼 임금인상에 대한 족장 노동자들의 요구와 열의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업체 사장들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6개 업체 사장단 모임과 현대중공업 원청 사장을 만나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노동자들은 가능한 업체들 중심으로 목요일부터 집단행동을 준비했다. 그런데 몇몇 업체에서 400원 인상을 제안하고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당시 모임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은 카톡방을 만드는 것 정도로 합의한 상태였기 때문에 업체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 등 전체가 결정하는 방법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2천 원 임금인상 요구는 400원 임금인상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임금인상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첫 모임에서 모임을 이어가기로 한 약속도 상당 시간이 지난 이후에 가능했고 많은 수가 참여하지도 못하면서 다음 기회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2022년 기성 인상에 맞춰 임금인상을 요구하자!

 

원청에서 하청업체 기성 인상을 4월에서 3월로 앞당긴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해 모였던 족장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번 모임에서는 가능한 업체를 대표할 수 있는 노사협의회, 조장 대표 등이 모임을 하고 회의 내용을 현장 노동자들에게 전달하고 결정된 내용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시급과 일당은 동일하다. 임금 인상하라!

 

족장 노동자 대표자 모임에서는 217() 현수막 시위를 결정했다. 한 업체 노동자 대표는 이를 알리기 위해 점심시간에 노동자들을 모이도록 했다. 그런데 시급뿐만 아니라 물량팀, 일당 노동자들도 함께 모였다. 이때 노동자 대표는 물량팀, 일당 노동자들에게 도와서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시급 2천 원 인상 요구와 함께 일당 2만 원 인상을 같이 요구하는 현수막을 준비하도록 했다.

 

217일 정문 안 사거리에서 족장 노동자들이 현수막을 들었다. 현수막 내용은 하청업체 도산은 원청의 책임이다. 기성 100% 지급하라, 족장공 시급 2,000원 인상하라, 족장공 일당 2만 원 인상하라는 내용이었다. 70여 명의 족장 노동자들이 5시까지 일하고, 일하는 복장 그대로 안전벨트까지 착용한 노동자들과 옷을 갈아입고 온 노동자들까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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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시위에 모인 노동자들 이외의 더 많은 노동자가 이런 요구를 지지하는 방법으로 잔업하지 않고 5시에 퇴근했다. 이처럼 족장 노동자들은 업체가 그냥 알아서 임금을 올려주겠지 하고 기다리지 않았다. 나의 임금은 스스로 행동해서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족장 노동자들은 동료들과 함께 얘기하고 5시에 마치고 현수막을 드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퇴근하는 원하청노동자들에게 알리고 퇴근이 끝날 무렵 해산하기 전에 모두 모였다. 이렇게 모였으니 우리의 요구를 소리 높여 외치고 해산하기로 했다. “족장공 시급 2천 원 인상하라!”를 외쳤고 몇몇 노동자들이 일당 인상도 외치자고 해서, “족장공 일당 2만 원 인상하라!”를 큰 소리로 목청껏 외쳤다. 처음으로 시급과 일당 족장 노동자들이 모여 임금인상 요구를 동시에 내건 것이다.

 

얼마나 모일까?’ 했지만, 70여 노동자들이 모인 것을 보며 서로 기뻐하며 격려했고 더 많은 족장 노동자들이 모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현수막 시위를 본 정규직 노동자도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많은 족장 노동자뿐만 아니라 타 직종 하청노동자들까지 인금인상이라는 공동의 요구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첫 시작은 끝이 아니다 계속된다!

족장 노동자 임금인상 현수막 시위 감시, 방해하는 안전 캠페인 당장 중단하라!

 

224()에도 현수막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족장 각 업체 노동자 대표들과 하청노동자가 참여했고 하청지회 간부와 정규직 간부와 활동가들이 함께 6시 넘어서까지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그런데 현수막 시위 이전에 하청업체 사장, 소장, 총무, 안전담당 등은 24일 정문 안 4거리 앞에 모여 캠페인을 했다. 노동조건이 열악한 족장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에는 관심이 없고 그 행동을 가로막기에만 여념이 없는 하청 관리자들의 행동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청 사장들은 현수막 시위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개인, 집단 면담을 통해 참여하지 말 것을 얘기했다. 하지만 각 업체 노동자 대표들과 노동자들은 이런 감시와 탄압에 굴하지 않고 참여했다. 그리고 2, 3차 현수막 시위를 이어갔다.

 

원청은 하청 업체 사장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했고 하청 사장들은 하청노동자들에게 현수막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며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무엇도 족장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열망과 시위를 막을 수 없었다. 33일 현수막 시위를 이어가자 업체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교섭을 시작했다.

 

임금인상 쟁취하다!

 

임금 교섭 결과 내업 2개 업체는 시급 600원 인상으로 결정했지만, 한 업체는 노사협의회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외업은 4개 업체 중 3곳은 830원 인상, 한 업체는 시급 400원 인상, 만근 수당 10만 원 인상이다. 결론이 난 업체도 있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업체도 있다.

 

한 업체 일당 노동자는 20만원 만근 수당, 다른 업체는 일당 5천원 인상과 5천원(한 달 2회 결근할 때 지급 안함)은 만근 수당으로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업체 대표와 물량팀장과의 모임이 예정되어 있는 업체가 있고 아직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업체도 있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노동자 대표자들은 내업과 외업으로 동일하게 인상되지 못한 점과 일괄 인상이 아니라 몇몇 업체에서 차등 인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예전엔 200원 인상이나 많아야 400원 인상이었고 그것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기성 인상분 5.78%를 공개하고 노사협의회라는 노동자 대표들과 협상을 진행했고 과거보다는 높은 금액의 임금인상이 된 것은 족장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족장 노동자 대표들은 더욱 큰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을 모아 가기로 했다.

 

타 직종 노동자들도 임금인상에 나서다!

 

지난주 317일 족장공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했던 자리에 의장부, 건조부, 도장부 노동자들이 나섰다. 족장공 노동자들도 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 족장공 노동자들의 현수막 시위에 타 직종 노동자,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가 함께 힘을 실어주었고 족장 노동자들은 이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는 타 직종 하청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에 나설 때이다. 2주째 피켓 시위를 같은 장소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하청노동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여전히 임금인상은 절실하지만 참여하는 것은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족장 노동자들처럼 모든 하청노동자가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하고 조직할 때 현중 하청노동자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대우조선 족장(발판공) 노동자들의 관심과 지지 이어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현중 족장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지지를 보내기 위해 노동자 대표들 모임에 방문해서 자신들의 경험을 얘기하며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임금인상이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현중에서 먼저 임금인상이 된 것에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현중 족장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대우조선 족장(발판) 노동자들에게 알려 힘을 얻어 임금인상, 단체협약을 쟁취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내겠다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지난해부터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쟁취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노조 가입을 통해 파업권을 얻었고 파업 투쟁을 통해 조선소 하청노동자로서 더 큰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은 현중 노동자들이 대우조선 노동자들처럼 노조에 집단 가입해 임금과 단체협약을 쟁취하는 길로 나아가는 조건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현중에서 족장 노동자들이 가장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노조 집단가입까지 전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경험과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걸음을 내디딘 족장 노동자들이 더욱 큰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지지하고 응원한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단체협약 쟁취를 응원하며 언젠가는 현중의 하청노동자들도 그 길에 함께 나서길 바라며 더 큰 단결로 조선소 현장을 바꿔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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