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I 이탈리아의 ‘인소르지아모’ 운동: 공장폐쇄 반대 점거파업으로부터 광범한 사회세력을 끌어들인 변혁적 대중운동으로 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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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주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인소르지아모’라는 이름의 변혁적 대중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 모두 일어서자’라는 뜻을 가진 이 운동의 출발점은 한 자동차 부품사에서 공장폐쇄에 맞서 현장 노동자들이 공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개한 점거파업이었다. 이 점거파업은 여러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광범한 사회세력을 결집시키는 구심으로 떠올랐고, 일련의 전국 순회와 3~4만 명이 결집한 두 차례 대중집회를 거치며 변혁적인 대중운동으로 성장했다. 인소르지아모 운동에 관한 두 개의 글을 번역한 뒤 이해하기 쉽게 종합, 재정리해서 소개한다.
원문 기사
○ The ‘Insorgiamo!’ Movement in Italy: Take Back a Factory, Organize a City, Fight for Everything
지난해 7월 1일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유지했던 ‘해고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자본가들에게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을 다시 부여했다. 정부의 이 조치는 자본가들에게 이제 ‘긴급사태가 종결’됐으며 경제위기와 팬데믹이라는 이중 위기의 비용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할 때라는 신호였다. 많은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내몰렸고, 수많은 임시직 노동자들이 계약만료로 해고됐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정리해고 공세가 봇물처럼 쏟아지자 노동자들의 투쟁 또한 빠르게 활성화됐다. 그 한복판에 GKN 피렌체 공장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다.
‘팬데믹 해고금지’ 해제되자 곧바로 공장폐쇄-정리해고 공세
GKN 피렌체 공장은 영국계 다국적 기업 GKN 소속으로 이탈리아 중심부 피렌체시 외곽 캠피 비센죠 구역에 자리 잡은 공장이다. 원래 피아트(지금은 스텔란티스) 소속이었던 이 공장은 1994년에 부품사로 독립한 뒤 자동차 차축을 생산해 피아트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왔다. 500여 명이 일하는 GKN 피렌체 공장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잘 조직되고 현장 활동이 가장 왕성하며 조합원들의 의식 또한 가장 높은 사업장 가운데 하나였다.
이탈리아 정부가 해고금지 조치를 해제한 직후인 7월 9일, GKN 그룹의 소유주인 영국계 금융펀드 멜로즈가 GKN 피렌체 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서 즉각적인 공장폐쇄와 전원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500여 명 가운데 422명은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이었고, 80명은 외주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멜로즈는 피렌체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다른 공장에서 새로 노동자들을 고용할 계획이었다. 멜로즈가 GKN 그룹을 소유하게 된 것은 2018년부터인데, 이탈리아 정부에게서 이른바 ‘인더스트리 4.0 전환’의 일환으로 GKN 피렌체 공장의 로봇 설비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원받은 뒤, 혁신적인 기술과 생산성을 갖추게 된 이 공장을 전격 폐쇄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GKN 그룹은 그동안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대량 정리해고를 수반하는 구조조정을 여러 차례 단행해 왔다. 이를테면 2020년 영국 버밍엄에서 어딩턴 공장을 폐쇄했는데, 그 노동자들이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 이탈리아 자동차산업에서 공장폐쇄와 정리해고는 상당히 흔한 일이 되었다. 한때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던 이탈리아 자동차산업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경향은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이후 더욱 악화됐다.
공장위원회를 중심으로 점거파업에 나서다
경영진의 오만에 맞서, GKN 피렌체 공장 노동자들은 강력한 반격에 나섰다. 정리해고가 통보된 바로 그날부터, 노동자들은 행동에 나섰다. 공장위원회를 중심으로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연속 총회’를 시작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총회는 곧 공장점거를 뜻했고, 이는 무엇보다 생산설비 반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GKN 피렌체 공장 노동자들의 다수는 금속부문 노동조합인 FIOM-CGIL에 조직돼 있다. 그런데 이 노동조합 구조와 병행해서 공장위원회가 2008년부터 조직돼 활동해 왔다. 노동조합이 전국 단위 구조를 갖고 운영되는 반면, 공장위원회는 이 공장에서 현장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활동에 입각해 운영되는 조직이었다. (GKN 피렌체 공장이 고전적인 민주적 공장위원회 구조를 갖춘 것은 오늘날 이탈리아에서 아마도 유일한 사례일 수 있다.)
공장위원회는 그동안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공장운영이나 경영판단과 관련된 노동조건·조직구조에 대해 토론해 왔다. 공장위원회는 현장 사안들에 대한 결정에서 노동자가 개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왔다. 공장위원회는 또한 정치적 의제들에 대해서도 토론해 왔으며, 피렌체 지역 중심으로 투쟁하는 다른 노동자들을 지원하면서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공장위원회 활동은 노동조합 활동 또한 더 민주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왔으며, 현장 노동자들의 정치의식과 조직역량을 강화해 왔다. 공장위원회와 노동조합은 독립적으로 운영됐지만,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도 했다. 노동조합에서 이 공장을 대표하는 대의원의 대다수는 공장위원회에서 가장 활동적인 성원들이었다.
점거파업에서 인소르지아모 운동으로
공장위원회는 공장점거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조정하고 조직했다. 공장위원회는 매일 개최되는 연속 총회를 통해 투명한 의사결정을 조직함으로써 수시로 제기되는 수많은 긴급 의제들에 대처했다.
공장위원회는 전체 노동자들을 오전(06~14시), 오후(14~22시), 야간(22~06시) 3개조로 편성해 가동함으로써 네 개의 공장 문을 빈틈없이 봉쇄했다. 공장위원회는 집회, 시위, 파업 등 모든 형태의 투쟁들을 총괄했다. 유인물 배포, 공개 토론회 조직, 콘서트 개최 등 광범한 대중과 소통하는 다양한 형태들에 대해서도 총괄했다.
투쟁이 시작될 때부터, 공장위원회는 다른 노동자투쟁들 그리고 광범한 사회세력들과 전략적 동맹을 수립하겠다는 정치적 방향을 세우고, ‘인소르지아모’(‘우리 모두 일어서자’)라는 슬로건 아래 연대 운동을 의식적으로 조직해 나갔다.
이번 투쟁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GKN 노동자들이 피렌체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한 연대 네트워크는 GKN 투쟁이 지역의 다른 노동자투쟁들을 위한 메가폰이자 집중점이 될 수 있게 했다. 7월 19일 피렌체 지방의 금속부문 노동자들이 GKN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4시간 총파업을 단행했다.
공장위원회는 또한 투쟁의 첫날부터, 공장폐쇄·정리해고 철회라는 자신들의 요구와 더불어 피렌체시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요구들을 제기하면서 피렌체 지역 전반에서 광범한 활동가들, 정치단체들, 사회단체들, 사회센터들의 연대를 조직해 나갔다. 이러한 연대 네트워크는 ‘GKN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인소르지아모’라는 지지그룹으로 조직되었다. 지지그룹은 일주일마다 정규적으로 회의를 열며 많은 활동을 조정하고 실행했다. 지지그룹은 점거를 실물적으로 지원했다. 노동자들과 함께 공장을 지켰고, 점거를 지속할 수 있도록 보급물품을 조달했다. 집회·시위·콘서트 때도 보급물품을 조달했다. 유인물 배포와 소셜 미디어 대규모 활용을 통해 GKN 투쟁 관련 대중적·정치적 사건들을 널리 알렸다.
여성들로 구성된 ‘GKN 여성위원회’도 투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성위원회는 거의 남성으로 구성된 GKN 노동자들의 부인과 파트너를 결집시킴으로써 노동자들의 가족 전체가 이 투쟁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여성위원회는 사회적 재생산 문제를 투쟁과 공장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사회적 재생산에 필수적인 과제들을 사회화함으로써, 투쟁과 점거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7월 24일과 8월 11일 피렌체 시내 전체를 뒤흔든 거대한 거리시위가 전개됐다. 8월 28일에는 공장 정문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개최됐다. 9월 18일에는 대규모 전국 집회가 열렸고, 이탈리아 전역에서 4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것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회였으며, 동시에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가장 전투적인 노동자 시위였다. 올해 3월 26일에도 비슷한 규모의 전국 집회가 열렸다.
GKN 공장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전국 집회에 수만 명이 결집한 것은 이 투쟁이 노동자만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뒤집어야 할 썩은 체제로 보는 모든 개인과 조직의 시선을 사로잡았음을 뜻했다. GKN 공장 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할 때부터 이탈리아 전역을 순회하며 투쟁하는 노동자, 청년, 모든 좌파 활동가들과 협력할 길을 모색했다. 두 번의 전국 집회에는 특히 환경운동가, 고등학생, 대학생 같은 많은 청년이 함께 했다. GKN 노동자들의 반격은 ‘인소르지아모’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의 노동자·민중을 광범하게 포괄해 냈으며, 마침내 전국적인 중요성을 가진 운동으로 성장했다.
정리해고 무효 판결
공장위원회가 현장 노동자들을 이끌며 투쟁을 발전시켜 나가는 동안, 노동조합(FIOM-CGIL)은 공식 성명을 내고 법률적 문제를 관장하며 경영진·지방정부·중앙정부와의 교섭을 담당했다. 노동조합과 공장위원회는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작동했지만, 때때로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정리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노동조합은 정리해고가 협의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적합하지 않게 진행됐으며, 사측이 ‘반노조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GKN 피렌체 공장의 집단해고는 노동조합에 미리 통지하고 협의해야 한다는 단체협약 조항을 무시한 채 발표됐다. 경영진은 ‘직장협의회 기능에 관한 유럽연합 규정’도 따르지 않았다. 오만에 가득 찬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노동자대표들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숨김없이 드러냈다.
노동조합은 생산의 외주화와 공장이동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라고 정부를 압박하는 ‘아래로부터의’ 청원 운동도 전개했다. 정부는 의도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면서 노사 간의 형식적인 만남만을 주선했는데, 사측은 이 자리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탈리아 법률에 따르면, 정리해고는 통보일로부터 75일 뒤에 효력을 발휘하며, 그 기간에는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GKN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9월 22일부터 효력이 발휘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9월 20일 피렌체 고용법원이 노조가 제기한 정리해고 무효 소송에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법원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시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절차를 사측이 무시했으므로 이탈리아 노동법 28조에 따라 정리해고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GKN 피렌체 공장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무효로 돌리는 법원 판결을 끌어냄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노조가 제기한 소송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근저에 놓인 힘은 공장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투쟁을 강력하게 발전시키고 광범한 사회세력을 결집시킴으로써 이 투쟁을 정치적으로 부각시켜 냈다는 점이었다.
물론 사측은 굴복하지 않고 항소했고 재판 절차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노동조합이 타협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과 달리, 공장위원회는 정부가 이 공장을 수용해서 노동자들의 자주관리 생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변혁적 대중운동으로서 인소르지아모 운동
GKN 피렌체 공장 폐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탈리아 사회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포괄적인 정치적·경제적 방향과 연결돼 있다. 지난 20년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동안 이탈리아 정부는 실효성 있는 산업정책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대신 거대 자본가들의 이해관계에 부응하며 노동자 권리를 지속적으로 약화시켜 왔고, 자본가들은 대량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을 위협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위기를 더욱 심화시켰고, 자본가들의 공세 또한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GKN 피렌체 공장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공장폐쇄·정리해고 철회’ 생존권 투쟁으로부터 출발해서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내걸고 노동자, 청년, 빈민, 좌파조직을 광범하게 포괄하는 변혁적 대중운동으로 발전해 왔다.
‘인소르지아모’는 이탈리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용어인데,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파시즘과 나치의 지배에 맞서 1943~45년 무장유격대(파르티잔) 전쟁이 벌어지던 시기에 피렌체 시민들이 봉기에 나설 때 처음 사용된 용어였다.
따라서 이 운동이 ‘인소르지아모’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 자체가 운동의 목적을 분명히 보여준다. 단순히 노동자계급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에 “저항”하는 경제투쟁만이 아니라, 자본가계급과 자본가정당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는 정치투쟁(변혁적 대중투쟁)을 건설하겠다는 게 바로 이 운동의 목적이다.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최근 5월 15일 GKN 피렌체 공장에서 대규모 토론회를 열었다. 노동자와 민중들이 어떤 문제와 필요를 갖고 있는지 그래서 피착취 노동자·민중의 요구를 어떻게 내세우고 어떻게 투쟁할 것인지에 관한 공개 토론회였다.
이 토론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특히 <투쟁의 목소리>를 발간하는 ‘혁명적 국제주의 분파’(RIF)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혁명적 국제주의 분파의 주장
지금까지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성공적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취한 것보다 훨씬 더 크게 힘의 균형을 바꿔내기 위해서는 다시 한번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GKN 노동자들의 초기 추진력을 넘어서서 하나의 공장을 단순히 재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의 정치투쟁 추진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요구와 조직의 측면에서 몇 가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더 많은 노동자·민중을 끌어들일 수 있는 투쟁 강령을 필요로 한다.
우리 ‘혁명적 국제주의 분파’(RIF)는 인소르지아모 운동이 계급독립성에 입각한 광범한 연대를 형성해 냈다는 점에서 적극 지지한다.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경제위기와 팬데믹이라는 이중 위기의 한복판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우파 포퓰리스트들에 맞선 운동이다. 다양한 사회-자유주의 정치세력이 지난 30년 동안 이탈리아 노동자·민중에 대한 신자유주의 공격을 주도했다면, 우파 포퓰리스트들은 지금의 더욱 심화된 위기를 본격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인소르지아모 운동은 노조관료에 대항하는 운동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차악”과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좌파적 해법을 운운하며, 우리의 투쟁과 운동을 순전히 선거를 위해 활용하려는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이러한 압력에 맞서 투쟁계획과 정치적 전망을 “긴급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 정부와 그가 대변하는 은행가·기업가들에 맞서,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군국주의 확대에 맞서, 네 가지 목표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노동자계급과 피억압 민중을 위한 강령이 필요하다. 비록 지금 당장은 그런 강령을 실현할 힘이 부족할지라도 말이다. 그 강령은 노동자계급과 대다수 주민의 편에 서서 자본주의 위기로부터 빠져 나올 길을, 또한 자본주의가 불러온 전쟁과 환경파괴로부터 빠져나올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출발점으로서 우리가 제기하는 네 가지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임금삭감 없는 하루 6시간 주 5일 노동으로 나아가자! 이를 통해 우리는 현재 고용된 노동자, 실업자, 불안정 노동자들에게 고르게 노동을 분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물가임금연동제(물가상승분이 자동으로 임금에 반영되게 하는 제도)를 포함해야 한다.
2) 다국적 기업들의 이윤과 막강한 힘에 맞서 진정한 친환경 전환으로 나아가자! 요금을 동결하고, 거대 에너지 기업들을 보상 없이 국유화해야 한다.
3) 전쟁에 반대하자! 우크라이나로부터 러시아 군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자! NATO와 제국주의적 군국주의 확대에 맞서 투쟁하자! 평조합원 노동조합들의 반전파업에 동참하자!
4) 우리를 무기력으로 이끄는 노조관료들에 맞서는 방향으로 모든 투쟁을 전개하자! 우리의 모든 요구를 내건 총파업을 건설하기 위해 투쟁계획을 수립하자!
GKN 공장위원회가 시작한 도전은 반드시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들 스스로 말하듯이 그동안의 결집과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가 우리에게 제기하는 도전과 과제들에 비하자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인소르지아모 운동이 더 멀리 전진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헌신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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