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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에 눈이 뒤집혔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보여준 한화토탈과 그 옹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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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백발전 노동자 조회 6,233회 19-05-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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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노동자들은 노조를 무력화하고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측의 행태에 분명히 경고했었다. 5월 15일 집회와 행진 장면. (사진_노동과세계)  

 

 

5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독성물질 분출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SM(스티렌모노머)1급 유독성 물질인 벤젠이 주성분이다. 사고는 12시쯤 일어났지만 한화토탈은 1시간 반 지난 1325분쯤 돼서야 노동자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지역주민에게는 그로부터 두 시간 정도 더 지난 1515분쯤에야 외출자제 등이 고지됐다.

 

화학사고냐 아니냐?

 

이 사고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와 지역주민들은 어지럼증과 구토, 안구통증을 호소했다. 현재까지 병원을 찾은 노동자와 주민이 600여 명에 이른다.

 

화학물질관리법은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나 소방관서에 15분 이내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이들은 이 사고가 화학사고가 아니라고 믿고 싶었거나 그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환경부 또한 유출상태가 유증기이기 때문에 화학사고로 볼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사측을 거들었다.

 

그러면 수백 명의 노동자와 주민은 무엇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야 했나? 화학사고냐 아니냐를 떠나 위험물질이 유출됐다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노동자와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 아닌가.

 

말뿐인 사과

 

며칠 후, 화학사고 판단의 일차 주체인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의 환경부 담당자와 시민사회단체와의 면담이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방재센터는 화학사고가 아니라고 발언한 적이 없고 화학사고가 맞다고 인정했다. 여론이 들끓자 한화토탈을 옹호했던 시와 환경부는 궁색하게 뒷북을 치고 있다.

 

한화토탈의 기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화토탈은 51810시쯤 시민단체들과 면담을 하면서 분출사고에서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가 미흡했던 점을 사과하며 이후에는 적어도 대피 및 작업중지, 주민고지에 대해서 제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면담이 있던 당일 새벽에 발생한 2차 유독성물질 사고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은폐했다. 2차 사고는 그날 14시쯤에 확인할 수 있었다.

 

적반하장

 

사고의 원인은 미숙련자 및 불법 대체인력을 동원한 무리한 공장가동이다. 노조가 그렇게 반대했는데도 한화토탈은 밀어붙였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김학용은 강성노조에 의한 파업이 기업과 국민, 그리고 국가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상징적인 사고라며 사고 원인을 노조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파업기간 중 대체근로 투입’,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등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에 눈이 뒤집혀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사측의 행태를 두둔하는 것도 모자라, 노동법 개악의 당위성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김학용의 주장처럼 노동법이 개악되면 아마도 이런 사고는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지배자들, 자본가들에게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안전을 계속 맡겨둔다면 엄청난 사회적 재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김학용의 주장과는 달리 파업 중인 한화토탈 노동자들의 투쟁은 노동자와 주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이다. 이 소중한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와 연대의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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