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성명

이게 이 정부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인가?

페이지 정보

조회 2,989회 2019-11-26 12:59

본문


bf10cf73b5e82f5681ec04976258aab6_1574740755_5394.jpg


어제 한국도로공사로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톨게이트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대책위원 등 모두 4명이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지난 8, 15일에 이어 세 번째 연행이다.

 

연행에는 공통적으로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집행해야 할 공무는 따로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그들의 피눈물을 씻어주는 것이다. 선거 때 약속한 공공부문 정규직화 약속을 집행하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라며 면담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달려와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국에 공무집행방해죄로 연행하는 이 정부에게 공무란 결국 무엇인가? ‘탄압, 배신의 다른 말에 지나지 않지 않은가?

 

가증스럽게도 문재인 정부는 불과 며칠 전 <국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하지만 이 대화에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단 한 명도 초대되지 않았다. 결국 이 정부가 말하는 국민에는 노동자들은 포함돼 있지 않음이 만천하에 드러냈다.

 

우리는 이 정부에게 국민이란 자본가들뿐이라고 주장한다.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편법상속으로 세금을 포탈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에 부역해온 삼성 이재용과 문재인은 총 열 번이나 만났다. 재벌총수와의 만남 횟수도 역대 정권을 추월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와대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만남 요구에는 연행으로 답하고 같은 날 '2019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모두를 초대했다.

 

이것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만남 요구에 대한 청와대의 태도와는 완전히 상반된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지만 청와대 관계자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만남 요구에 대해 연행으로 답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만남을 거부하는 것 정도가 아니라 탄압하고 짓밟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


이번 연행은 문재인 정부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 정부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한층 명확히 보여주었다. 자본가계급 정책을 더 단호하게 밀어붙이기 위해서 이제 노동자들을 향해 전쟁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행 전날인 24, 국토부 김현미 장관은 인력충원 약속을 지키라고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에게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렇다! 자본가계급의 이익을 지켜주고 노동자들의 모든 요구를 거부하는 자본가 정부가 나아갈 정치적 길이 무엇이겠는가? 결국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때려잡는 것 말고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이게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다. 하지만 어떠한 탄압도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어떠한 탄압도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함께 하려는 노동자계급의 연대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좋다! 계속 연행하라!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실체를 더 명확히 만천하에 드러내라! 그러면 그럴수록 노동자들은 시퍼렇게 날이 설 것이고, 이 날은 문재인 정부를 내려칠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Total 114건 3 페이지
성명논평알림 목록
알림 대중투쟁강령 해설(2021) 댓글 21/05/31 1,568
알림 [투쟁평가 토론회] LG청소노동자가 닦은 희망의 길 댓글 21/05/18 3,080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미얀마항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댓글 21/05/01 1,711
성명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의 절규를 무참히 짓밟지 마라! 박삼구를 구속하고, 해고자는 당장 복직시켜라 댓글 21/04/14 2,226
논평 대중의 정서를 우회적으로 확인한 재보궐선거, 독자적인 ‘노동자정치’가 시급하다 댓글 21/04/08 2,044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LH 투기사태, 노동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댓글 21/03/29 1,865
논평 ‘반노동’ 정체성 드러내려 사력을 다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댓글 21/03/29 1,454
알림 [노해투 온라인 강좌 안내] 노동자운동의 ABC 댓글 21/03/13 1,790
논평 3.8 여성의 날, 여성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철저하게 등을 돌리는 문재인 정부 댓글 21/03/08 1,603
논평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저항을 기억한다 댓글 21/03/04 1,918
알림 <직장 내 성희롱, 왜 노동의 문제인가> 토론회 자료집 공유합니다 댓글 21/02/17 3,910
논평 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댓글 21/02/10 1,831
알림 유튜브라이브 토론회 <직장 내 성희롱, 왜 노동의 문제인가? - 직장 내 성범죄 근절을 위해 노동자가 싸워야 한다> 댓글 21/02/06 2,002
논평 ‘피해자다움’, ‘가해자다움’ 넘어 성차별 관행과 의식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한 자기 성찰과 실천에 힘을 기울여야 댓글 21/01/26 2,001
논평 문재인 정권, 산업은행 앞세워 노동개악 선전포고 댓글 21/01/12 1,872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