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알림 | 성명

저들은 동료를 버렸지만 우리는 끝끝내 지키자! - 한국노총의 배신적 합의, 그리고 극복 위한 유일한 길

페이지 정보

조회 5,325회 19-10-09 22:50

본문


저들은 동료를 버렸지만 우리는 끝끝내 지키자!

한국노총의 배신적 합의, 그리고 극복 위한 유일한 길

 


075967ca6ccb4d521b636a4bd5762b7a_1570628985_8299.jpg



오늘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는 을지로위원회 중재안을 받아 사실상 함께 싸운 수많은 동료를 버리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서명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도로공사 관리자들은 본사 앞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텐트를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배신적 합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결의한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텐트 철거 요구를 거부했고 이 소식을 들은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텐트 몇 동을 함께 쳤다. 절대로 이 투쟁은 저들의 의도대로 끝나지 않는다. 농성 대오 역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을지로위원회는 노동자투쟁에 개입할 때마다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안, 사측에 완전히 유리한 안을 소위 중재안으로 포장한 후 노동자들을 협박해 상황을 정리해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합의안 핵심은 “2심 계류 중인 수납원은 직접고용 하되, 1심 계류 중인 노동자는 1심 판결 결과에 따른다. 1심 판결 결과까지는 임시직으로 일한다는 내용이다. 2심 계류자와 1심 계류자를 분리시키면서, 조합원들을 갈가리 찢어 놓고 법적 판결만 기다리는 수세적 처지로 몰아가는 내용이다. 또 다시 임시직이라니, 아직도 노동자들을 우습게보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단서조항으로 변론 종결된 1심 사건의 2015년 입사자에 대해서는 그 재판에서 승소하더라도 그 이후의 다른 판결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덧붙였다도대체 똑같은 재판을 몇 번이나 하겠다는 것인가. 2015년 이전 입사자든 이후 입사자든 재판에 지면 아무 대책이 없다. 그 누가 자본가들의 거수기나 다름없는 법원을 신뢰할 수 있는가?

 

‘1심과 2, 1심 변론 종결자와 변론 진행자, 2015년 이전 입사와 이후 입사자 이렇게 노동자들을 갈가리 찢어놓자.’ ‘일단 한국노총은 넘어왔고 민주노총도 계속 건드려보자.’ ‘‘중재라는 이름으로 계속 흔들어보자.’ ‘민주노총도 중재라는 덫에 걸려들고 있지 않은가?’ 이게 을지로위원회를 앞세운 청와대의 속셈 아니겠는가? 노동자들의 기세에 놀라 농성장 침탈을 미룬 문재인 정부의 의도 아니겠는가?

 

이제 을지로위원회를 걷어차야 한다. 그들의 중재에 매달리는 이상, 그들의 중재안을 토대로 논의하는 이상 애초 목표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저들의 의도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지금 가장 강한 반격은 “1,500명 전체 직접고용깃발을 다시 치켜세우는 것이다. 대법 판결까지 난 마당에 다시 노동자가 분열될 수밖에 없는 소송으로 후퇴하지 말고, 대법 판결 취지에 따라 지금 당장 1,500명 전체를 직접고용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그동안 이렇게 똘똘 뭉쳐 왔기에 이만큼 전진할 수 있지 않았던가? 이 분명한 깃발로 수많은 노동자의 감동을 이끌어내지 않았던가? 이 분명한 깃발을 도로공사와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지 않았던가?

 

톨게이트 투쟁은 천백만 비정규직, 가난한 여성 노동자의 고통과 분노를 대변하며 이 사회를 뒤흔들어 왔다. 치열하고 단호하게 싸워 노동자투쟁의 미래를 밝혀왔다. 결코 이 투쟁은 질 수 없다.

 

우리가 힘들다면, 도로공사와 정부는 더 힘들다는 걸 잊지 말자. 점거농성을 굳건히 사수하고 이강래 구속을 전면화시키며 도로공사와 정부를 더 강하게 압박하자. 한국노총 조합원들에게 함께 싸우자고 적극적으로 호소하자. 이제부터가 진짜 투쟁이다. 투쟁기금을 더 모으자. 연대집회에 참가하자. 자회사 저지투쟁을 하나로 모으자. 자회사 저지투쟁과 노동개악 저지투쟁을 연결시키자. 톨게이트 투쟁 승리를 위해 지금보다 열 배, 백 배 강한 힘을 쏟아 붓자.

 

2019109

노동해방투쟁연대 준비모임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구독신청

성명/논평/알림 목록

Total 114건 2 페이지
성명  [공동 입장] ‘행진’의 윤석열 지지 제안을 거부한다 댓글 21/11/07 3,659
논평  학살자의 공과(功過)를 함께 논하자는 자들에게 묻는다 – 역사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댓글 21/10/30 1,428
성명  사회주의 정당 건설을 향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으자! - 사회주의자 동지들에게 보내는 노동해방투쟁연대(준)의 제안 댓글 21/10/29 2,054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위드코로나 국면에 무엇을 할 것인가 댓글 21/10/11 2,821
논평  분노하는 법을 잊지 말자 – 대장동 투기 사태를 보며 댓글 21/09/29 1,350
논평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댓글 21/09/25 1,562
성명  현대제철은 ‘자회사 꼼수’ 집어치우고 직접고용 실행하라! 댓글 21/09/06 1,464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공정성’과 능력주의 담론, 노동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댓글 21/08/16 2,863
성명  [공동성명]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함, 국정농단 범죄인 이재용의 특별사면·가석방은 불가하다! 댓글 21/08/09 1,423
논평  미얀마 8888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날: 쿠데타 반대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댓글 21/08/08 1,251
성명  밑바닥 내보인 문재인 정권과 건강보험공단의 기만에 맞선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전면파업을 지지하며 댓글 21/07/05 1,852
성명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하며, 교육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사회 전체와 교육에서 자본주의 경쟁체제를 철폐하는 게 대안이다! 댓글 21/06/16 1,789
알림  [유튜브 라이브] 자동차 산업전환: 뭐가 달라지나? 댓글 21/06/16 1,474
성명  [공동성명] 계급적 단결과 산별노조 정신 파괴하는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 해산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 댓글 21/06/14 1,525
성명  [공동성명] 금속노조는 공동결정제 요구안을 폐기하라 댓글 21/06/14 1,681
게시물 검색


노해투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