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성명

해고자를 지켜내고 해고자와 함께할 때 민주노조는 전진한다 - 공공연구노조는 해고자 생계비 지급중단과 삭감결정을 철회하라!

페이지 정보

조회 6,754회 2019-02-19 16:36

본문

 

[성명] 해고자를 지켜내고 해고자와 함께할 때 민주노조는 전진한다

공공연구노조는 해고자 생계비 지급중단과 삭감결정을 철회하라!

 

 

122일 공공연구노조 중앙위는 희생자 지원 변경의 건을 상정해, 강용준 동지에 대해서는 희생자 기금 지급을 감액하고, 정상철 동지에 대해서는 희생자 기금 지급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강용준 동지는 2009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연대투쟁 건으로 해고됐고, 정상철 동지는 2001년 카이스트 시설부문 외주화 저지 파업투쟁으로 해고됐다.

 

공공연구노조 지도부는 중집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안건을, 중앙위 개최 하루 전날 당사자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해고자들은 복직투쟁이 진행되는 시기에 이 결정이 미칠 영향을 생각해 안건 논의 유보를 요청했으나 공공연구노조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공연구노조는 해고자 생계비 삭감과 중단 결정의 이유로 해고자들의 독자투쟁과 본부에서 상근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생계비 삭감과 중단 결정의 이유가 될 수 없다. 해고자들이 노조와 해고자투쟁에 대해서 논의를 아예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공공연구노조 이성우 위원장과 해고자들의 논의를 통해 천막농성을 잠정 중단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공공연구노조는 청와대 앞과 카이스트 1인 시위를 독자투쟁의 근거로 드는데, 이 얼마나 황당하고 빈약한 근거인가?

 

투쟁전술과 투쟁방향에 대한 생각 차이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자본의 입장에 서서 민주노조를 무너뜨리는 명백한 반조직적 행동이 아니라면 토론과 설득, 모범적 실천이라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해고자들의 생각과 행동 어디에 자본의 입장을 대변하고 민주노조를 무너뜨리려는 모습이 있는가? 공공연구노조 중앙위 결정은 노동자 민주주의에서 한참 어긋난 관료적 통제다.

 

본부에서 상근하지 않는 문제 역시 생계비 삭감과 중단 결정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두 동지는 그동안 상급단체 파견 일도 많이 해 왔다. 두 동지가 본부 일을 전혀 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복직투쟁 자체가 민주노조에 대한 최고의 기여 아닌가?

 

해고자 문제는 민주노조의 정체성이 달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장서 싸운 노동자를 노조가 스스로 지켜내지 못하는데, 누가 앞장서 싸우려 하겠는가? 자본과 정부에게 해고당한 노동자들을 민주노조에서 내팽개치거나 버리는 일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

 

스스로를 모욕한 뒤에야 남이 자기를 모욕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번 공공연구노조의 결정은 해고자를 지키고, 해고자를 자신의 목숨처럼 생각하며 투쟁해 온 민주노조운동의 역사와 대의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그래서 10년 넘은 고통의 해고 시간을 끝내기 위한 투쟁에 찬물을 끼얹으며 정부와 자본의 민주노조 탄압에도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떤 노조도 완벽한 노조는 없으며, 실수와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 노조는 없다. 그런데 그런 실수와 오류를 바로잡지 않고 합리화하려 한다면 민주노조운동은 전진할 수 없다. 공공연구노조와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는 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 잘못된 결정이 폐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2019219일 노동해방투쟁연대 준비모임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Total 114건 3 페이지
성명논평알림 목록
알림 대중투쟁강령 해설(2021) 댓글 21/05/31 1,568
알림 [투쟁평가 토론회] LG청소노동자가 닦은 희망의 길 댓글 21/05/18 3,080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미얀마항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댓글 21/05/01 1,711
성명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의 절규를 무참히 짓밟지 마라! 박삼구를 구속하고, 해고자는 당장 복직시켜라 댓글 21/04/14 2,226
논평 대중의 정서를 우회적으로 확인한 재보궐선거, 독자적인 ‘노동자정치’가 시급하다 댓글 21/04/08 2,043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LH 투기사태, 노동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댓글 21/03/29 1,865
논평 ‘반노동’ 정체성 드러내려 사력을 다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댓글 21/03/29 1,454
알림 [노해투 온라인 강좌 안내] 노동자운동의 ABC 댓글 21/03/13 1,790
논평 3.8 여성의 날, 여성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철저하게 등을 돌리는 문재인 정부 댓글 21/03/08 1,603
논평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저항을 기억한다 댓글 21/03/04 1,918
알림 <직장 내 성희롱, 왜 노동의 문제인가> 토론회 자료집 공유합니다 댓글 21/02/17 3,910
논평 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댓글 21/02/10 1,831
알림 유튜브라이브 토론회 <직장 내 성희롱, 왜 노동의 문제인가? - 직장 내 성범죄 근절을 위해 노동자가 싸워야 한다> 댓글 21/02/06 2,002
논평 ‘피해자다움’, ‘가해자다움’ 넘어 성차별 관행과 의식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한 자기 성찰과 실천에 힘을 기울여야 댓글 21/01/26 2,001
논평 문재인 정권, 산업은행 앞세워 노동개악 선전포고 댓글 21/01/12 1,872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