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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봄혁명 1년 – 끝까지 미얀마 민중과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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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89회 2022-01-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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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봄혁명 1년 – 끝까지 미얀마 민중과 연대할 것이다

2월 1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1년, 미얀마 봄혁명 1년이다. 쿠데타 군부는 여전히 총격, 공습, 방화, 체포, 고문, 성폭력, 약탈을 일삼으며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에 포함된 사망자만 1월 28일 기준으로 1,499명이고, 11,810명이 체포되었다. 군부의 폭력과 수배로 집을 잃은 실향민은 4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지난 12월 5일 군부는 시위대를 차로 들이받고 총으로 쏴 5명을 죽였다. 12월 24일에는 폭격을 피해 피난 중이던 어린이를 포함한 35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였다. 1월 17일 새벽엔 난민캠프를 폭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을 죽였다.

미얀마 군부는 독점재벌이자 법이며, 지배 엘리트고, 권력 자체다. 그들에겐 중국, 러시아, 인도, 태국, 한국, 벨라루스 등으로부터 수입한 각종 무기와 50만 대군이 있다. 쿠데타 이후에도 가스와 석유산업, 광산 등 미얀마에 진출한 해외자본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수혈해 중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첨단 무기를 들여왔다. 전쟁 무기를 동원한 군부의 잔혹한 폭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노동자 민중의 목숨을 건 저항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대중이 지난 1년 모진 고통을 견디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싸워왔다. 특히 쿠데타에 맞서 초기부터 조직적 저항을 시작한 노동자와 청년이 지금도 최전선에 있다. 봄혁명이라 호명한 거대한 저항은 대규모 거리 시위에서 새총을 든 시가전으로, 도심 기습집회로, 나무총을 든 무장으로 이어졌으며 최근 몇 개월 간은 국경 부근 민족자치주 지역을 중심으로 무장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군부에 맞선 연방민주정부(NUG)가 만들어진 미얀마는 이중권력 상태며, 내전 중이다. 이 혁명의 진정한 주체는 수많은 노동자 민중이다. ‘미래세대에 군부 독재를 물려줄 수 없다’, ‘죽어서라도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노동자와 청년의 결기가 봄혁명 1년을 만든 것이다. 

미얀마 노동자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이도, 감옥에 갇힌 이도, 소수민족지역으로 넘어가 총을 든 이도, 지역 곳곳에서 비밀리에 정당방위군을 만든 이도, 대도시 사업장에 복귀해 투쟁기금을 보내는 이도, 가족을 잃은 이웃을 돌보는 이도, 시시때때로 군경의 눈을 피해 세 손가락을 치켜드는 이도, 그리고 타국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투쟁기금을 보내는 이도 모두 투쟁 전선에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투사들은 투쟁 과정에서 가부장적 여성 차별과 성소수자 차별을 스스로 되돌아보며 평등한 동지로 나란히 섰다. 소수민족에 대해 세뇌받은 차별을 반성하고 연방 민주주의를 위해 총부리를 군부에 겨눴다. 아래로부터의 단결은 공고해 보인다. 피비린내 나는 혁명 속에 평범한 노동자 민중이 인권과 존엄, 민주주의와 평등, 단결과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제 군부 독재 타도, 승리로 전진하는 길이 남았다.

미얀마 봄혁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투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세계 노동자 민중과 함께 변함없이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다. 지난 1년간 한국에서도 많은 노동자 민중이 군부 독재 타도와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연대했다. 미얀마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성명, 모금 운동, 피켓팅, 집회, 1인 시위, 냄비 두드리기,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고, 포스코 등 자본과 정부를 향해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는 행동도 전개했다.

안타깝지만 부족했다. 포스코 자본과 한국가스공사만 해도 여전히 미얀마 학살 군부에 흘러 들어가는 연간 2천억 원 이상의 배당금 지급 유예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 쉐브론과 프랑스 토탈의 미얀마 사업 철수 결정에는 사회적 압력이 작용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국익, 기업의 이윤을 앞세운 저들의 논리에 맞서 아직 대중적 비판과 저항을 조직하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 등 미·중 패권 경쟁을 비롯해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며 노동자보다 자본가들이 미얀마에 더 관심을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자본가계급의 이해타산을 무력화할 수 있는 건 오직 노동자 민중의 국제적 단결뿐임을.

앞으로 군부 독재를 타도하는 1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연대로 함께하자. 미얀마 군부와 연결된 한국 자본가들과 공기업, 정부에 맞선 투쟁을 한국 노동자의 투쟁과제로 삼자. 목숨 걸고 싸우는 이유가 “인간답게 살고 싶다”라는 미얀마 투사의 말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투쟁하는 한국 노동자의 절절한 희망과 똑같지 않은가! 미얀마 봄혁명이 전개되는 동안 태국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폭발력 있는 민중 시위가 터져 나왔다. 캄보디아, 홍콩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미얀마 투쟁을 예의주시하는 눈빛이 왜 없겠는가. 한국에서 불과 5년 전 계엄령이 계획되었다. 코로나19 통제로 민주적 권리가 후퇴하기도 했고, 불평등이 심각한데 대통령 선거엔 노동과 인권이 없다. 미조직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전체의 문제로 요구하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경을 넘어 미얀마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함께 외치자.

아직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 없는 미얀마 이주노동자가 이렇게 말한다. “다른 나라 민중이 고난을 당할 때 우리도 나서서 도울 것이다” 아래로부터 목숨을 걸고 싸우는 미얀마 봄혁명은 이미 국제주의적 단결로 움트고 있다. 작더라도 한국 노동자 민중의 연대 행동을 하나하나 단단히 엮어보자. 미얀마 노동자 민중의 투쟁에 끝까지 연대하자. 군부는 물러가라! 민주주의 쟁취하자! 아예더봉 아웅야미(혁명은 성공한다)!

2022년 1월 29일
노동해방투쟁연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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