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논평

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페이지 정보

조회 1,816회 2021-02-10 14:17

본문

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엘지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 완강하게 이어지고 사회적 연대가 확산되자 엘지가 짐짓 양보하는 시늉을 한다. 엘지마포빌딩으로 옮겨 조합원들을 고용하고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엘지의 보도자료를 받아적는 언론 기사들은 마치 엘지가 통큰 결단이라도 내린 것처럼 치켜세운다. 그 밑에는 어김없이 민주노총 죽이기에 초점을 맞춘 노조혐오 댓글들이 쏟아진다.

 

엘지가 이렇게라도 나오는 것은 집단해고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투쟁한 덕분이다. 하지만 엘지의 양보방안은 기만과 술책으로 가득 차 있다. 노동자들이 원하는 건 일해온 곳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다. 엘지는 엘지트윈타워 청소업무에 이미 신규채용이 이뤄져 조합원들을 고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용승계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했는데도 억지스럽게 대체인력을 투입한 건 자본의 책임이다. 엘지는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신규채용된 노동자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게다가 엘지마포빌딩에도 이미 다른 청소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합원 생존을 위해 다른 노동자들을 쫓아내란 말인가? 자본가들의 머릿속에선 그런 일이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노동자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엘지는 정년 문제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언론플레이를 했다. 건강이 허락하면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양보하는 척 하지만, 그건 이미 이전부터 그렇게 해왔던 것이지 새롭게 양보한 게 아니다. 고령친화 업종인 청소미화에서, 특히 최저임금 수준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건 생존권과 직결된다. 엘지는 이런 정당한 요구를 마치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 과도한 탐욕인 것처럼 매도하는 치졸한 작태부터 집어치워야 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엘지가 이런 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 노동자들의 해고나 고용승계 문제는 하청업체 문제이지 엘지 문제가 아니라고 오리발 내미는 게 그간 엘지의 기본 태도였다그러나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과 관련해 지분 100% 자회사인 에스앤아이가 친족기업인 지수아이앤씨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그 친족회사를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엘지이고, 이번에 엘지마포빌딩으로 고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엘지다.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엘지가 있고, 엘지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엘지마포빌딩은 가능하지만 엘지트윈타워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엘지는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한 번도 내놓지 못했다. 유일하게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엘지그룹 회장실과 임원실이 있는 본거지라는 점이다. 감히 대놓고 노조할 권리를 부정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룹 회장 면전에서 민주노조 깃발이 올라가는 건 죽어도 용납할 수 없다는 노조혐오 방침이 저들의 양보안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투쟁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그 따위 노조혐오 방안에 합의할 순 없다. 그것이 이 노동자들이 지금껏 싸워온 이유이고, 수많은 노동자와 청년들이 이 투쟁에 연대하는 이유다. 엘지 자본이 청소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에 대해 책임 있게 사과하고 노조혐오 방침을 포기할 때까지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Total 114건 2 페이지
성명논평알림 목록
성명 [공동 입장] ‘행진’의 윤석열 지지 제안을 거부한다 댓글 21/11/07 3,635
논평 학살자의 공과(功過)를 함께 논하자는 자들에게 묻는다 – 역사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댓글 21/10/30 1,421
성명 사회주의 정당 건설을 향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으자! - 사회주의자 동지들에게 보내는 노동해방투쟁연대(준)의 제안 댓글 21/10/29 2,046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위드코로나 국면에 무엇을 할 것인가 댓글 21/10/11 2,803
논평 분노하는 법을 잊지 말자 – 대장동 투기 사태를 보며 댓글 21/09/29 1,340
논평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댓글 21/09/25 1,547
성명 현대제철은 ‘자회사 꼼수’ 집어치우고 직접고용 실행하라! 댓글 21/09/06 1,457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공정성’과 능력주의 담론, 노동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댓글 21/08/16 2,841
성명 [공동성명]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함, 국정농단 범죄인 이재용의 특별사면·가석방은 불가하다! 댓글 21/08/09 1,417
논평 미얀마 8888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날: 쿠데타 반대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댓글 21/08/08 1,243
성명 밑바닥 내보인 문재인 정권과 건강보험공단의 기만에 맞선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전면파업을 지지하며 댓글 21/07/05 1,835
성명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하며, 교육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사회 전체와 교육에서 자본주의 경쟁체제를 철폐하는 게 대안이다! 댓글 21/06/16 1,778
알림 [유튜브 라이브] 자동차 산업전환: 뭐가 달라지나? 댓글 21/06/16 1,469
성명 [공동성명] 계급적 단결과 산별노조 정신 파괴하는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 해산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 댓글 21/06/14 1,516
성명 [공동성명] 금속노조는 공동결정제 요구안을 폐기하라 댓글 21/06/14 1,673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