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알림 | 논평

서울 한복판에서 가면이 벗겨진 문재인 정부의 ‘5.18 정신’

페이지 정보

조회 2,127회 20-05-18 18:41

본문

  

2020518,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5.18 기념사를 낭독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다”,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다”,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다.”

 

바로 그 시간, 서울 한복판에선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이 떼를 지어 몰려온 경찰과 용역의 물리력에 뜯겨 나갔다. 지난 금요일에도 경찰은 집회신고를 내고 문화제를 준비하는 노동자들의 물품을 강탈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민의 혈세로 무려 17,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그런데도 지상조업을 맡은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코로나19를 핑계로 희생을 강요당했다. 사측은 350명의 노동자 중 200여 명에게 사실상 해고나 다를 바 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그렇게 쫓겨난 공항·항공사 노동자가 3,000여 명에 이른다.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던광주항쟁과는 달리, 항공사 자본가들은 노동자가 쌓아올린 혈세를 도둑질하고, 경찰은 노동자의 투쟁물품을 훔쳐간다.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은 투쟁하는 조합원들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싸움을 시작한 해고 노동자들이 용기를 나누는장소였다. 바로 그곳을 문재인 정부의 경찰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오늘 기념사의 문구처럼 항쟁의 현장에서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다.” 항쟁의 주역인 노동자, 민중은 대동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힐끗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입에 올린 문재인 정권은 결코 우리의 이웃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은 대동세상이 아니라 자본가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뿐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성명/논평/알림 목록

Total 37건 1 페이지
논평  미국 지배계급의 낙태 금지 시도를 규탄하고 이에 맞선 전국적인 저항을 지지하며 댓글 22/07/06 1,028
논평  터무니없는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전원 고발’ - 저들의 기선제압 시도에 맞서 투쟁의 물줄기를 이어나가자 댓글 21/11/17 1,483
논평  학살자의 공과(功過)를 함께 논하자는 자들에게 묻는다 – 역사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댓글 21/10/30 1,423
논평  분노하는 법을 잊지 말자 – 대장동 투기 사태를 보며 댓글 21/09/29 1,341
논평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댓글 21/09/25 1,547
논평  미얀마 8888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날: 쿠데타 반대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댓글 21/08/08 1,243
논평  대중의 정서를 우회적으로 확인한 재보궐선거, 독자적인 ‘노동자정치’가 시급하다 댓글 21/04/08 2,033
논평  ‘반노동’ 정체성 드러내려 사력을 다하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댓글 21/03/29 1,441
논평  3.8 여성의 날, 여성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에는 철저하게 등을 돌리는 문재인 정부 댓글 21/03/08 1,592
논평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저항을 기억한다 댓글 21/03/04 1,901
논평  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댓글 21/02/10 1,817
논평  ‘피해자다움’, ‘가해자다움’ 넘어 성차별 관행과 의식을 이겨내기 위해 치열한 자기 성찰과 실천에 힘을 기울여야 댓글 21/01/26 1,989
논평  문재인 정권, 산업은행 앞세워 노동개악 선전포고 댓글 21/01/12 1,861
논평  쓰레기보다 못한 인간을 장관으로 내세우는 정부 - 노동자 민중에 대한 능욕이 아닐 수 없다 댓글 20/12/18 2,046
논평  ‘만행’의 시대는 남북한을 가리지 않는다 댓글 20/09/28 2,166
게시물 검색


노해투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