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서 가면이 벗겨진 문재인 정부의 ‘5.18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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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8일,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5.18 기념사를 낭독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다”,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다”,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다”, “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다.”
바로 그 시간, 서울 한복판에선 부당한 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이 떼를 지어 몰려온 경찰과 용역의 물리력에 뜯겨 나갔다. 지난 금요일에도 경찰은 집회신고를 내고 문화제를 준비하는 노동자들의 물품을 강탈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민의 혈세로 무려 1조 7,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그런데도 지상조업을 맡은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은 코로나19를 핑계로 희생을 강요당했다. 사측은 350명의 노동자 중 200여 명에게 사실상 해고나 다를 바 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그렇게 쫓겨난 공항·항공사 노동자가 3,000여 명에 이른다.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던” 광주항쟁과는 달리, 항공사 자본가들은 노동자가 쌓아올린 혈세를 도둑질하고, 경찰은 노동자의 투쟁물품을 훔쳐간다.
아시아나KO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은 투쟁하는 조합원들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싸움을 시작한 해고 노동자들이 “용기를 나누는” 장소였다. 바로 그곳을 문재인 정부의 경찰은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오늘 기념사의 문구처럼 항쟁의 현장에서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다.” 항쟁의 주역인 노동자, 민중은 “대동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힐끗 보여줬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입에 올린 문재인 정권은 결코 우리의 ‘이웃’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은 ‘대동세상’이 아니라 자본가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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