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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을 조장한 논평 제목,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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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84회 20-01-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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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차별을 조장한 논평 제목,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지난 124일 논평을 발표하면서 부적절한 제목을 사용해 장애인을 차별하고 비하했습니다. 그 논평은 육군 변희수 하사가 성전환 수술을 하고 여군으로 복무할 의사를 밝히자 육군이 심신장애 3판정을 내리고 23일 강제 전역시킨 일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성 소수자 차별에 반대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논평의 제목을 성 소수자는 심신장애 3? - 그런 사회야말로 심신장애라고 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을 조장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글이 발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 안팎에서 제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고 곧바로 제목을 성 소수자는 심신장애 3? - 고약한 차별의 논리로 바꿨습니다. 이 잘못을 비판해 주신 모든 동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런 사회야말로 심신장애라는 표현은 장애와 장애인을 비정상으로 인식하는 표현입니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차별을 정당화합니다. 지배자들은 장애인을 분리하고 배제해야 할 사회의 짐으로 보도록 유도합니다. 노동자들을 서로 분열시키는 이런 분할통치 전략을 깨야 합니다. 장애인이 차별 받고 억압 받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혁하고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사회를 건설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논평의 제목은 이런 주장의 정반대편에 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박경석 동지는 페이스북에서 저희 논평 제목을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 - 자유한국당 대변인 박용찬 노동해방투쟁연대와 자유한국당의 논평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비판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저희는 장애인 차별에 반대한다는 일반적인 원칙을 갖고 있었을 뿐, 구체적인 일상의 시험대 앞에선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그 결과 장애인의 시선에서 바라보지 못한 채 장애와 장애인을 비하하는 저열한 표현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노동자투쟁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그간 성 소수자나 장애인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선 투쟁엔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유형의 사회적 차별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충분히 체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의 삶과 운동, 이론과 실천 모두를 뼈저리게 성찰하고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 투쟁을 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교육과 토론을 진행하며 모두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장애인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동지들에게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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