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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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회피하며 악랄하게 언론플레이나 벌이는 엘지: 일하던 곳에서 그대로, 청소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하라
엘지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 완강하게 이어지고 사회적 연대가 확산되자 엘지가 짐짓 양보하는 시늉을 한다. 엘지마포빌딩으로 옮겨 조합원들을 고용하고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엘지의 보도자료를 받아적는 언론 기사들은 마치 엘지가 통큰 결단이라도 내린 것처럼 치켜세운다. 그 밑에는 어김없이 ‘민주노총 죽이기’에 초점을 맞춘 노조혐오 댓글들이 쏟아진다.
엘지가 이렇게라도 나오는 것은 집단해고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투쟁한 덕분이다. 하지만 엘지의 ‘양보’ 방안은 기만과 술책으로 가득 차 있다. 노동자들이 원하는 건 일해온 곳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다. 엘지는 엘지트윈타워 청소업무에 이미 신규채용이 이뤄져 조합원들을 고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용승계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했는데도 억지스럽게 대체인력을 투입한 건 자본의 책임이다. 엘지는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신규채용된 노동자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게다가 엘지마포빌딩에도 이미 다른 청소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합원 생존을 위해 다른 노동자들을 쫓아내란 말인가? 자본가들의 머릿속에선 그런 일이 자연스러울지 몰라도, 노동자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엘지는 정년 문제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언론플레이를 했다. 건강이 허락하면 65세 이상의 경우에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양보하는 척 하지만, 그건 이미 이전부터 그렇게 해왔던 것이지 새롭게 양보한 게 아니다. 고령친화 업종인 청소미화에서, 특히 최저임금 수준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정년연장을 요구하는 건 생존권과 직결된다. 엘지는 이런 정당한 요구를 마치 청년 일자리를 빼앗는 과도한 탐욕인 것처럼 매도하는 치졸한 작태부터 집어치워야 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엘지’가 이런 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 노동자들의 해고나 고용승계 문제는 하청업체 문제이지 엘지 문제가 아니라고 오리발 내미는 게 그간 엘지의 기본 태도였다. 그러나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과 관련해 지분 100% 자회사인 에스앤아이가 친족기업인 지수아이앤씨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그 친족회사를 매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엘지이고, 이번에 엘지마포빌딩으로 고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엘지다.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엘지가 있고, 엘지가 책임져야 한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엘지마포빌딩은 가능하지만 엘지트윈타워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엘지는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한 번도 내놓지 못했다. 유일하게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엘지그룹 회장실과 임원실이 있는 본거지라는 점이다. 감히 대놓고 노조할 권리를 부정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룹 회장 면전에서 민주노조 깃발이 올라가는 건 죽어도 용납할 수 없다는 노조혐오 방침이 저들의 ‘양보안’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다.
투쟁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그 따위 노조혐오 방안에 합의할 순 없다. 그것이 이 노동자들이 지금껏 싸워온 이유이고, 수많은 노동자와 청년들이 이 투쟁에 연대하는 이유다. 엘지 자본이 청소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에 대해 책임 있게 사과하고 노조혐오 방침을 포기할 때까지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과 연대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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