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영구화하는 SK의 임금체계통합(안) 규탄한다! 포인트제 폐지하고 생활임금 쟁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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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저임금 영구화하는 SK의 임금체계통합(안) 규탄한다!
포인트제 폐지하고 생활임금 쟁취하자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 1,600 조합원들은 포인트제 폐지, 고정급 266만 원 월급제 쟁취, 안전한 일터 쟁취를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치열하게 투쟁하고 있다.
작년 SK브로드밴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부문 정규직화 1호’라는 생색을 내며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노동자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됐다. SK는 하청센터 시절의 인센티브마저 없앴다. 수많은 노동자의 임금이 깎였다. 지난 4월 말 대전의 이남주 조합원은 혼자 일하다 쓰려졌고, 끝내 숨졌다.
SK브로드밴드와 홈앤서비스는 지부의 조건 없는 교섭 제안마저 걷어차더니, 느닷없이 임금체계통합(안)을 밀어붙였다.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4,900명 전 직원을 상대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사측 안은 조금씩 다른 포인트를 통합하는 안으로, 저임금 체계를 영구화하는 안이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식대 13만 원 포함 171만 원이다. 노동자들은 하청 시절부터 지금까지 포인트를 쌓기 위해 밤낮없이, 주말 없이 일해야 했다.
원하청 자본은 포인트제로 노동자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 피 말리는 경쟁을 강요할 수 있었다. SK의 포인트제뿐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의 건당 수수료 제도 등은 모두 악명 높은 실적급, 성과급 체계다. 실적과 성과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니 노동자의 삶은 늘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배고파서 못 살았고 너무 힘들었다”는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절규를 기억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하자마자 진짜 사장 SK브로드밴드는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탄압도 하청 시절과 다르지 않다. 노동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정부와 자본가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알아서 보장할 리가 있겠는가? 조합원들은 홈앤서비스라는 또 하나의 하청회사를 넘어 진짜 사장 SK와 문재인 정부를 향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8월 31일 전 조합원이 상경 총파업을 하고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SK는 파업 확대를 막기 위해, 장기전을 막기 위해 기습적으로 임금체계통합(안)을 던졌다. 아직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가 과반노조가 아니라는 약점을 치고 들어온 것이다. 포인트제 폐지, 월급제 쟁취라는 민주노조의 대의를 완전히 짓밟고, 저임금을 영구화하겠다는 속셈이다. 무엇보다 민주노조의 교섭과 투쟁이 큰 쓸모가 없고 회사의 힘이 강하다는 걸 보여줘 이번 기회에 아예 민주노조의 뿌리를 뽑겠다는 속셈이다.
그러나 순순히 당할 노동자들이 아니다.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는 사측의 임금체계통합(안) 투표를 거부하기로 했다. 포인트제 폐지, 월급제 쟁취의 깃발을 놓지 않고 더 강력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SK는 파업을 빨리 끝내기 위해 노조의 요구는 아예 무시하면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조합원들은 파업을 빨리 끝낼 생각이 없다.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염원을 안고 장기전을 불사하며 전진하려는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자.
직접고용 쟁취를 선언한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온전한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통신·기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계속 투쟁하고 있다. 자본과 정부가 각개격파하지 못하도록 더 굳센 연대로 나아가자. 함께 싸워 함께 승리하자.
2018년 8월 25일
노동해방투쟁연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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