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생산의 주체이고 심장” - 대우조선 하청 크레인 고공농성을 지켜내고 정리해고 막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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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생산의 주체이고 심장” - 대우조선 하청 크레인 고공농성을 지켜내고 정리해고 막아내자
어제 두 명의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가 골리앗 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은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중단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명천은 11월 30일자로 2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20명 중에는 이주 노동자 5명, 여성 노동자 3명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에서 올해만 4,300여 명의 노동자가 쫓겨났다. 대우조선은 올 상반기에만 무려 3,524억 원이라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하청 노동자들은 죽도록 일하다가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약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쫓겨난다. 대우조선은 그것도 모자라 조선소 하청업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정리해고’ 방식까지 도입했다.
명천은 하청지회 조합원이 가장 많은 업체다. 명천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에는 상여금 반환 소송에서 노동자들이 승소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10일 대우조선 현장 안에서 조선하청지회가 개최한 총궐기에 2천 명 넘는 하청 노동자가 모인 적이 있다. 대우조선 자본은 이런 움직임이 언젠가 다시 들불처럼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조합원이 가장 많은 업체의 정리해고를 기획한 것이다. 8월 24일 폐업한 현대중공업 서진ENG도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이 가장 많은 업체였다.
“저는 명천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입니다. 가정을 책임지며 조선소에 들어와 용접사로 일한 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일하기 힘든 탑재에서 9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고 남자 동료들과 동등하게 힘든 일이나 궂은일도 가리지 않고 모든 일을 해내며 여기까지 왔으나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저에게 해고장을 날렸습니다. 하청 노동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껌이 아닙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의 주체이고 심장 같은 존재입니다. 하청 노동자가 멈추면 대우조선해양의 심장은 멈춥니다.”(경향신문)
얼마 전 언론에 소개된 정리해고 대상 여성 노동자의 절규다. 우리는 함께 분노하며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이 절박한 투쟁에 대한 연대를 호소한다.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은 앞으로 더 격렬해질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인수합병 절차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하청 상용직을 줄이고 그 자리까지 물량팀 단기계약직으로 다 채우려는 공격을 시작으로 거대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함께 싸우지 않는다면 그 구조조정 칼날은 어김없이 정규직에게도 밀어닥칠 것이다.
함께 싸우자! 함께 연대하자! 코로나19 앞에서도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과 정부는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다. 대우조선 하청 크레인 고공농성을 지켜내고 정리해고 막아내자!
2020년 11월 26일
노동해방투쟁연대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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