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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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방문자 관련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성소수자 차별, 혐오 문제로 번지고 있다. 며칠 전 <국민일보>는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는 기사를 냈다. 포털사이트에는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댓글이 계속 올라온다. 인천시는 지역 인권단체에 연락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청년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 따르면, 한 대학 기숙사에서는 해당 클럽에 다녀온 이들을 ‘색출’하는 일이 벌어졌고, 성소수자 동아리방이 폐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자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은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해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방역을 빌미로 성정체성을 밝히려 하는 등 인권 탄압이 수시로 일어난다. 여러 지자체가 확진자의 아파트 이름과 동까지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정보 조합만으로도 나이와 성별을 합쳐 신원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이런 일을 막기 위한 그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일하는 성소수자 10명 중 8명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말하지 못한다고 한다. “직장을 다닌 경험이 있는 응답자 2,455명 중 57.7%가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직장 동료가 아무도 없다고 했고, 23.4%가 ‘거의 모른다’고 대답했다.”(<한국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요구조사>, 한국게이인권운동 단체 친구사이, 2014,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희정 지음, 오월의 봄)
정체성을 숨기는 성소수자를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성소수자들이 자기 정체성을 숨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가정에서 쫓겨나고 직장에서 괴롭힘 당하며 해고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성소수자가 취업을 하지 못하며 비참한 생활을 강요받는다. 자본가들은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에 대한 분열과 차별 정책으로 이들을 가장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시키고 저항의지를 무력화시키며 마음대로 억압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된다. 교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종교가 끊임없이 성소수자 혐오증을 퍼뜨리면서 성소수자를 박멸해야 할 존재라고 선동한다. 노동자계급 분할 통치는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다.
누구나 자신의 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성적 지향과 합의에 의한 일체의 성 활동은 사생활의 영역이며 국가와 종교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선택을 가로막는 모든 차별과 구속(예를 들어 동성 간 결혼·동거·자녀입양에 대한 법적 불허, 성 전환에 대한 법적 간섭 등)의 철폐를 요구한다.
방역을 빌미로 한 모든 아웃팅(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강제로 밝혀지는 일) 시도를 중단하라. 차별과 억압은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킬 뿐이다. 누구나 두려움 없이, 정보노출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성적 지향에 대한 정보 공개를 차단하라. 성소수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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