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입장] ‘행진’의 윤석열 지지 제안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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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의 윤석열 지지 제안을 거부한다
- 청년좌파활동가 공동 입장문
11월 5일 전국학생행진(이하 ‘행진’)은 윤석열 지지를 선언하며 사실상 좌파로서의 정치적 파산에 이르렀다. ‘행진’이 저지른 오류의 핵심은 한국사회 좌파운동의 역사적 책무인 자본주의 정치구조의 종식과 계급정치 실현을 위한 변혁적 실천을 포기하고, 자신의 정치전망을 극우정당 지지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이는 비단 ‘행진’의 입장문을 떠나, 진보‧좌파진영의 일부가 독자적 정치전망을 잃고 변혁적 계급투쟁과 단절한 채 자본주의 양당구조로 투항하거나, 독자적 정치전망을 비관하는 혼란스런 정세의 연장선상이다. 때문에 우리는 ‘행진’이 좌파운동을 왜곡한 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오늘날 좌파의 정치적 실천과 그 전망이 무엇인지 공동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행진’의 입장문은 좌파의 입장이 될 수 없다. 행진의 입장문은 자본주의 체제 비판적 태도와 이에 근거한 체제변혁의 실천이 결여된 채, 민주당 반대가 국민의힘 지지로 연결되는 자본주의 정치구도의 문법을 고스란히 따른다. 극우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무비판적 지지 외에도 자본주의 체제 내 민주주의의 허구성을 비판하는 좌파의 기본 입장조차 포기되었다. 오히려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합리적 질서 유지를 좌파의 당면과제로 삼았다.좌파의 이념적‧실천적 근거 없이 좌파의 이름을 참칭, 왜곡했다.
2.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정치구도에 좌파의 전망을 왜곡되게 투영한 ‘반보수연대’, ‘비판적 지지론’은 독자적 좌파정치의 전망을 유예해왔다. 이러한 좌파의 자본주의 정치세력과의 연대는 단 한 번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오히려 자본주의 모순이 강화되는 현실로 귀결되었다. 우리는 행진의 ‘반민주당연대’ 제안을 거부하며, 계급적 투쟁에 나선 노동자민중의 투쟁과 연대하며 체제변혁의 정치적 전망으로 나설 것이다.
3. 현 정세는 체제변혁의 정치를 대중 앞에 세우는 정치적 실천으로 돌파해야 한다. ‘행진’의 입장문과 같이, 좌파를 표방하며 좌파정치의 가능성을 스스로 지우는 모순적 정치는 좌파 스스로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할 때 끝날 수 있다. 자본의 전횡에 맞선 노동자 투쟁에서 단결과 연대를 복원하고 체제변혁적,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전망을 열어나가야 한다. 어떠한 자본가 정치세력도 노동자계급의 자기 해방운동을 대신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우리 역시 이러한 원칙에서 노동자투쟁에 연대하고 체제변혁의 정치를 실현해나갈 것이다.
4. 더불어 우리는 ‘행진’이 입장을 철회하고, 좌파운동의 심각한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사과가 있기 전까지 ‘행진’과의 연대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다.
2021년 11월 6일
노동해방투쟁연대 청년운동팀, 사회변혁노동자당 학생위원회
※ 위 입장에 동의하는 청년활동가들의 연서명은 다음 링크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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