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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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체제를 뒤엎어라!’(#UprootTheSystem). 올해 글로벌 기후파업의 대표 구호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시위를 계기로 시작된 글로벌 기후파업의 날(매년 9월 마지막 금요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제는 체제를 규탄하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외쳐진다.
‘기후정의’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해석과 의견차이가 따르겠지만, ‘체제를 뒤엎어라’는 구호처럼 오늘날 젊은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의식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없으리라. 그만큼 국적을 떠나 모든 나라의 자본가와 지배계급 정부들이 기후위기에 취하는 태도는 기만과 이윤을 향한 탐욕으로 점철돼 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9월 22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문재인은 “2050년 저탄소사회 구현에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고 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한국은 기후악당 국가로 여러 차례 낙인찍혔다. 8월에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이 빠져있어, 사실상 탄소중립 ‘포기’ 시나리오라고 비난 받았다. 기후위기 대응책이라며 정부가 내놓는 모든 구상은 결국 자본가들에게 또 다른 돈벌이 사업을 챙겨주기 위한 계획일 뿐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후파업과 함께 한국에서도 청소년, 청년, 시민단체, 일부 정당, 종교계 등 다양한 사회부문에서 저항에 나섰다. 민주노총도 오늘 대규모 1인시위와 온라인집회를 진행한다. 민주노총이 기후위기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건 크게 환영할 일이다. 기후위기 최대 주범이 바로 자본가들이고, 이윤을 위해 작동하는 그들의 체제를 뒤엎을 수 있는 잠재력을 노동자계급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1인시위와 온라인집회를 넘어서 노동자들이 진짜 기후 ‘파업’을 벌인다고 상상해보자. 그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힘으로 정부와 자본가들이 쓴 위선의 가면을 찢어버릴 것이며, 기후악당들을 벌벌 떨게 만들 것이다. 노동자들이 이런 행동으로 나아가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2019년 아일랜드의 할랜드앤울프 조선소 노동자투쟁, 올해 프랑스의 토탈 노동자투쟁처럼 자기 사업장 투쟁을 기후위기에 맞선 진보적 대안과 연결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났다.
이 과제는 ‘미래세대’의 문제로 넘길 일도 아니다. 이윤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가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위기를 낳았고, 이 때문에 모든 세대의 노동자, 민중이 ‘지금 당장’ 고통을 겪고 있지 않은가. 더욱더 예측불가능해진 폭염과 산불, 홍수가 더욱더 위협적으로 우리 턱밑에 바짝 다가오지 않았는가. 자본가들과 지배계급 정부가 기후위기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게 분명한 이상, 노동자운동이 이에 맞설 대안을 탐색하고 행동에 나서는 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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