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논평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페이지 정보

조회 1,706회 2021-09-25 10:58

본문

논평 |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체제를 뒤엎어라!’(#UprootTheSystem). 올해 글로벌 기후파업의 대표 구호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시위를 계기로 시작된 글로벌 기후파업의 날(매년 9월 마지막 금요일)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제는 체제를 규탄하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외쳐진다.

 

기후정의에 대해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해석과 의견차이가 따르겠지만, ‘체제를 뒤엎어라는 구호처럼 오늘날 젊은이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의식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없으리라. 그만큼 국적을 떠나 모든 나라의 자본가와 지배계급 정부들이 기후위기에 취하는 태도는 기만과 이윤을 향한 탐욕으로 점철돼 있다.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922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문재인은 “2050년 저탄소사회 구현에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고 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한국은 기후악당 국가로 여러 차례 낙인찍혔다. 8월에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이 빠져있어, 사실상 탄소중립 포기시나리오라고 비난 받았다. 기후위기 대응책이라며 정부가 내놓는 모든 구상은 결국 자본가들에게 또 다른 돈벌이 사업을 챙겨주기 위한 계획일 뿐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후파업과 함께 한국에서도 청소년, 청년, 시민단체, 일부 정당, 종교계 등 다양한 사회부문에서 저항에 나섰다. 민주노총도 오늘 대규모 1인시위와 온라인집회를 진행한다. 민주노총이 기후위기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건 크게 환영할 일이다. 기후위기 최대 주범이 바로 자본가들이고, 이윤을 위해 작동하는 그들의 체제를 뒤엎을 수 있는 잠재력을 노동자계급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1인시위와 온라인집회를 넘어서 노동자들이 진짜 기후 파업을 벌인다고 상상해보자. 그것은 무엇보다 강력한 힘으로 정부와 자본가들이 쓴 위선의 가면을 찢어버릴 것이며, 기후악당들을 벌벌 떨게 만들 것이다. 노동자들이 이런 행동으로 나아가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2019년 아일랜드의 할랜드앤울프 조선소 노동자투쟁, 올해 프랑스의 토탈 노동자투쟁처럼 자기 사업장 투쟁을 기후위기에 맞선 진보적 대안과 연결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났다.

 

이 과제는 미래세대의 문제로 넘길 일도 아니다. 이윤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가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위기를 낳았고, 이 때문에 모든 세대의 노동자, 민중이 지금 당장고통을 겪고 있지 않은가. 더욱더 예측불가능해진 폭염과 산불, 홍수가 더욱더 위협적으로 우리 턱밑에 바짝 다가오지 않았는가. 자본가들과 지배계급 정부가 기후위기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게 분명한 이상, 노동자운동이 이에 맞설 대안을 탐색하고 행동에 나서는 건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시작해야 할 과제다.

페이스북 페이지 노동해방투쟁연대

텔레그램 채널 가자! 노동해방 또는 t.me/nht2018

유튜브 채널 노해투

이메일 nohaetu@jinbo.net

■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온라인 정치신문 <가자! 노동해방>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058-254774 이청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목록

Total 114건 2 페이지
성명논평알림 목록
성명 [공동 입장] ‘행진’의 윤석열 지지 제안을 거부한다 댓글 21/11/07 3,923
논평 학살자의 공과(功過)를 함께 논하자는 자들에게 묻는다 – 역사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댓글 21/10/30 1,581
성명 사회주의 정당 건설을 향해 우리 모두의 힘을 모으자! - 사회주의자 동지들에게 보내는 노동해방투쟁연대(준)의 제안 댓글 21/10/29 2,220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위드코로나 국면에 무엇을 할 것인가 댓글 21/10/11 3,054
논평 분노하는 법을 잊지 말자 – 대장동 투기 사태를 보며 댓글 21/09/29 1,493
논평 ‘체제를 뒤엎어라!’ - 글로벌 기후파업이 더 멀리 전진하길 바라며 댓글 21/09/25 1,707
성명 현대제철은 ‘자회사 꼼수’ 집어치우고 직접고용 실행하라! 댓글 21/09/06 1,600
알림 [노해투 온라인 토론회] ‘공정성’과 능력주의 담론, 노동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댓글 21/08/16 3,132
성명 [공동성명]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함, 국정농단 범죄인 이재용의 특별사면·가석방은 불가하다! 댓글 21/08/09 1,550
논평 미얀마 8888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날: 쿠데타 반대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댓글 21/08/08 1,386
성명 밑바닥 내보인 문재인 정권과 건강보험공단의 기만에 맞선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전면파업을 지지하며 댓글 21/07/05 2,022
성명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도입에 반대하며, 교육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사회 전체와 교육에서 자본주의 경쟁체제를 철폐하는 게 대안이다! 댓글 21/06/16 1,955
알림 [유튜브 라이브] 자동차 산업전환: 뭐가 달라지나? 댓글 21/06/16 1,605
성명 [공동성명] 계급적 단결과 산별노조 정신 파괴하는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 해산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 댓글 21/06/14 1,655
성명 [공동성명] 금속노조는 공동결정제 요구안을 폐기하라 댓글 21/06/14 1,788
게시물 검색
로그인
노해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