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해투소개

우리의 입장

현재의 운동 속에서 노동자계급의 미래의 이익을 대변하는과제를 잊지 않도록 노동해방투쟁연대 준비모임은 명확한 원칙을 견지하고자 합니다. 선진 노동자들과 자본주의에 맞서는 모든 동지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설명합니다.

  

1. 자본주의 철폐

2. 노동자 공동체 사회 건설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해방

3. 노동자 국제주의

4.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5. 노동자계급 총단결 총투쟁 선도

6. 노동자 공동전선과 평조합원운동 추동

7. 모든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 맞선 투쟁

8. 실천과 이론을 하나로 결합하는 사회주의 정치활동

9. 현장에 뿌리내리고 민주집중제로 운영되는 사회주의 정치조직

 


1. 자본주의 철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한줌 자본가계급이 생산수단과 교환수단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압도적 다수인 노동자계급은 노동력을 팔아 자본가들에게 고용됨으로써만 겨우 살 수 있는 무산자의 처지에 있다. 그 결과 자본가들은 노동자들로부터 공짜노동을 수탈하며, 그렇게 쌓은 이윤은 모든 자본가들에게 분배돼 그들의 막대한 부를 이룬다. 자본주의 사회가 성장함에 따라 소수 가진 자들의 부와 사치, 권력은 끊임없이 엄청나게 늘지만, 노동자의 처지는 상대적으로 더욱 나빠지며, 공황과 같은 자본주의 위기에는 절대적으로도 열악해진다.

 

같은 이유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계와 과학, 새로운 생산방식 등으로 생겨나는 모든 생산능력의 발전이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노동강도를 강화하며, 단순노동과 저임금을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착취의 수단으로 둔갑한다. 실업, 상대적 빈곤, 굴욕, 노동의 소외, 노동강도의 증대, 무권리, 생활의 불안정성이 더욱 많은 노동자들을 덮치고 있다. 이처럼 매우 어려운 처지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구매능력은 늘어나는 생산량에 비해 갈수록 줄어들다. 그 결과 무계획적인 방식으로 확대 생산되는 상품은 적절한 시장을 찾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과잉생산, 불황, 공황, 제국주의 전쟁을 불러온다. 이런 모순이 누적됨으로써 자본주의 체제는 명백히 쇠퇴기로 접어들어 왔다.

  

세계 자본주의는 현재 다음과 같은 높은 단계에 이르렀다. 다국적 기업으로 대표되는 국제 독점자본가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끝까지 몰고 가면서, 세계 구석구석까지 자본주의의 모순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경쟁은 지구 전체로 퍼져가며 더욱 날카로워지고, 생산의 무정부성이 나날이 커져 과잉생산과 이에 따른 불황은 만성화됐으며, 공황의 위험이 수시로 온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굶주림, 실업과 불평등의 증대, 만성적 불황, 야만화, 범죄, 환경파괴, 전쟁 이 모든 것들이 명백히 세계 자본주의의 현재 모습이다.

  

2. 노동자 공동체 사회 건설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해방

 

다른 한편으로 세계 자본주의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새로운 노동자를 탄생시키면서 노동자의 분노를 일으키고 노동자투쟁의 물결을 차츰 모든 나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들이 국경을 가로질러 국제적으로 긴밀하게 단결해 해방투쟁에 나서도록 만든다. 특히 공장과 사무실에서 집단적 노동으로 단련되고 더욱 밀접하게 사회적으로 연결되는 노동자들은 자본가계급에 맞서 더 강력하게 단결하고 투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날로 드세어지는 경쟁 앞에서 자본가들이 생산수단을 대규모로 집적 집중하고, 생산과정을 사회화함으로써 자본주의 사회를 노동자해방 사회로 대체할 물질적 토대는 나날이 성장한다. 이 모든 것이 현시대를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을 위한 투쟁의 시대로 이끄는 객관적 배경이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자본주의가 낳는 참화에서 벗어나는 길은 단 하나다. 바로 노동자계급의 세계적인 공동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사회는 생산수단과 교환수단에 대한 자본가소유를 대신해 사회적 공동소유를 도입하고, 자본가들의 무정부적 상품생산을 대체해 사회 전체에 의한 계획적 생산을 도입하며, 나아가 이러한 계획경제를 생산자들 스스로가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수평적으로 협동하는 자주관리 생산과정과 전면적으로 결합시킨다. 그래서 노동자계급의 해방과 함께 사회의 모든 계급을 철폐하고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불평등을 폐지한다. 그리고 생산능력 발전의 모든 결과를 전체 사회구성원의 완전한 복지와 전면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데 쓸 수 있게 만든다. 이 투쟁이 어떤 어려움에 부딪히더라도, 이것 말고는 노동자계급과 인류가 자본주의의 참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없다.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다. 오직 노동자계급 스스로의 자주적 운동을 통해서만 움켜쥘 수 있다. 노동자계급은 스스로 전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오직 자신의 주도권과 능동성에 바탕을 둔 노동자권력을 세워야만 비로소 해방될 수 있다. 노동자평의회 유형의 국가처럼, 생산자들이 노동하는 단위인 작업장에 뿌리를 두어야만 진정한 노동자 공동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노동자권력은 모든 정부 관리를 아래로부터 선출, 소환, 통제하며, 입법 사법 행정을 자신의 수중에서 하나로 통합시킨다. 그럼으로써 노동자계급 전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노동자계급 공동체 사회를 열어간다.

   


3. 노동자 국제주의

 

한국 노동자계급은 세계 노동자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국제 노동자계급의 한 부분이다. 바로 이 노동자 국제주의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생산과 교환이 국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오직 국제적 단결 속에서만 가능하다. 자본주의 세계화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해 모든 나라의 노동자운동을 더 밀접하게 연결하고 하나로 통합시켜 나갈 조건은 갈수록 성숙하고 있다.

 

모든 민족주의 경향에 맞서 노동자 국제주의를 지키고, 이 대의를 노동자운동 속으로 확산하는 것은 갈수록 사활적인 과제가 된다. 노동자 국제주의를 지키는 것은 노동자투쟁을 사수한다는 측면에서도 실천적으로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밑바닥으로 내려가기 경쟁을 전 세계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다국적 기업의 공장이동에 대항해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세계를 변혁하라!”는 노동자의 국제적 단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동자 국제주의를 향해 전진하지 않고, 민족주의 입장에 감염된 조합주의 지도자들은 노사협조주의(국가경쟁력 강화 이데올로기에 대한 복종)로 빨려 들어가면서 투쟁과 단결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이상이 전 세계의 혁명적 노동자들이 함께 추구하는 노동자운동의 궁극적 목적이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이와 똑같은 궁극적 목적을 위해 활동한다. 우리는 한국 노동자운동이 그러한 위대한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내딛는 모든 진보적 발걸음을 적극 지지하며, 그 운동을 온 힘을 다해 지원하고 연대하면서 앞장서 실천적으로 이끌고자 한다. 그 가운데 우리는 언제나 노동해방 공동체 건설이라는 운동의 궁극적 목적을 뚜렷하게 제시하며, 산업과 국경을 초월해 노동자계급 전체의 이해를 대변할 것이다.

 

 

4.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노동자계급의 선진적 투사들을 모든 자본가정당들과 중간계급, 개량주의 세력에 대항하는 독립된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으로 조직하는 일을 눈앞에 닥친 사활적인 임무로 받아들이며, 이를 위해 헌신한다.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과 투쟁을 이끌면서 노동해방 사회 건설의 정치적 전망을 안내하는 가장 선진적인 노동자들의 조직이 바로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이다. 이처럼 노동자계급 투쟁정당이자, 현장분회를 기반으로 노동자대중 속에 깊이 뿌리내리는 진정한 노동자정당이어야만 전체 노동자계급의 거대한 힘을 모아내고 위대한 잠재력을 옳게 꽃피우는 강력한 혁명적 노동자당으로 전진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부르주아적으로 변질된 가짜 사회주의 체제와 철저하게 단절하고, 그들이 곡해시킨 사회주의를 반드시 곧게 펴야 한다. 사회주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노동자계급을 억누르고 착취하는 지배자들의 정당인 동유럽, 북한, 중국의 공산당들, 그리고 노동자투쟁을 개량주의의 길로 비켜나가게 하면서 부르주아 체제를 보호하고 있는 서유럽과 남미의 공산당, 사회당, 사회민주당, 노동당들은 사회주의를 변질시키고 곡해해왔다. 우리는 이러한 세력과 투쟁하면서 진정으로 혁명적인 노동자당을 조직하기 위해 분투할 것을 선언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노동자운동의 위기는 노동자대중이 투쟁을 포기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위기는 노동자운동의 다수 지도자들이 대담하고 전면적인 노동자 단결투쟁과 이를 기반으로 한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겁내면서, 노동자대중의 투쟁열망과 잠재력을 매장시킴으로써 나타난 일련의 뼈저린 패배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동자투쟁을 전투적, 계급적으로 전진시키는 가운데, 노동자계급의 가장 선진적인 투사들을 하나의 단일한 조직으로 통일시켜 노동자계급정당을 창건하기 위한 위대한 사업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현 시기의 사활적인 임무이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그것에 복무하기 위한 조직적 수단이다.

노동해방투쟁연대()가 건설하려는 노동자계급정당의 기본임무는 다음과 같다.

 

노동자해방을 위해 노동자계급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노동자투쟁을 앞장서 이끄는 것.

노동자해방과 노동자권력 수립을 위해 함께해야 할 모든 세력을 노동자계급 주위로 모아내고 조직하는 것.

노동자계급과 그 동맹자들 앞에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혁명적 투쟁의 과제, 즉 사회주의적 대안을 제출하는 것, 그리고 일련의 노동자투쟁을 통해 그 해결책을 향해서 이들을 정치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안내하는 것.

 

노동해방투쟁연대()는 노동자계급의 한 부분이되 가장 선진적인 한 부분인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을 창건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계급을 앞에서 이끄는 능력은 사회주의자 조직이 자신을 노동자계급의 지도적 기관이라고 선포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고 확신한다. 노동자계급의 선진적 부분으로서 노동자계급의 모든 부문과 자신을 긴밀히 연결시키고, 계급투쟁의 객관적 조건에 발맞춰 노동자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다음으로 전위의 능력은 노동자운동을 노동자해방 사회를 향해 일관되게 밀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오직 이러한 조건이 충족됐을 때에만, 우리는 노동자계급의 선진적 투사들의 굳건한 지지를 끌어내면서 노동자계급정당 창건을 현실화시키는 의미 있는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노동자계급 총단결 총투쟁 선도

 

사회주의자 조직은 노동조합과 같은 노동자 대중조직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 노동자 대중조직의 당면 투쟁을 맨 앞에서 이끄는 추동력이 돼야 하고, 이 노동자 대중조직이 계급투쟁을 매개한 역사적 자기발전을 통해 사회주의에 도달하도록 이끄는 안내자가 돼야 한다. 사회주의자 조직의 발전이 노동자 대중조직을 전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추동력이 되게 만들고, 거꾸로 노동자 대중조직의 전진이 사회주의 조직의 발전의 가장 중요한 추동력이 되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주의 독자성의 핵심이다. 그래야만 사회주의자 조직은 스스로의 자임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승인에 의해서 노동자계급 전위조직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사회주의 현장분회, 정치신문, 현장신문 등 사회주의자의 독립적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런 활동들은 이처럼 노동자운동 속의 실천과 밀접히 연결되는 방식으로 수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노동해방투쟁연대()가 추구하는 노동자계급정당은 노동자계급이 나아갈 방향을 선전 선동을 통해 안내하는 당일뿐만 아니라, 노동자투쟁과 노동자운동을 실제로 이끌어가는 능동적인 전투정당이다. 노동자계급정당은 치열한 실천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계급투쟁 능력을 드높이고, 그러한 계급투쟁의 길에서 노동자계급 전위들을 사회주의 강령으로 안내하는 능동적인 투사들을 통해서만 건설할 수 있다.


노동조합의 민주적, 전투적 재편, 부문주의 극복, 노동조합을 노동자계급 총단결 기구로 전진시키는 것, 그리고 이러한 활동으로 노동자들이 당면한 생존의 권리와 이익을 쟁취하면서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당면 사회주의 정치활동의 실천적 핵심이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그 과정에서 당장에 노동자들이 획득한 이익들도 노동자계급 총단결을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로의 전진이 없다면, 언제든지 무()로 돌아갈 수 있음을 분명히 제기할 것이다. 노동조합투쟁이 거둔 성과가 아무리 빛나더라도, 이 승리는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필요한 거대한 전투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힘주어 강조할 것이다.

 

이렇게 노동자운동 속에서 이론과 실천을 통일시킴으로써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독립성, 노동자정당 건설의 사활적 필요성에 대한 자각을 키우고, 이것을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 혁명정당, 중기적으로는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원동력으로 만드는 게 우리가 갖고 있는 당건설운동의 기본방향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노동자계급이 노동조합이라는 대중적 노동자조직의 운영경험과 투쟁을 바탕으로 미래의 노동자국가, 노동해방 사회를 자주적으로 운영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이끌 것이다.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과 노동해방 사회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잠재력을 계급투쟁을 통해 집결시켜내고 꽃피워낸 결과로서만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노동해방투쟁연대()는 정세에 대해 침착한 과학적 태도로 접근하지만, 동시에 정세에 대한 능동적 개입의 태도를 분명히 한다. 1990년대 이후 계급투쟁의 침체국면이 지속됐지만, 한국 노동자운동은 파시즘과 같은 강력한 반동의 공세에 무참히 파괴되는 결정적인 패배를 아직 겪지 않았다. 계급투쟁과 노동자조직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계급투쟁의 침체국면이 사회주의자들의 수동적이고 관조적이고 준비론적인 태도를 조금이라도 정당화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우리의 주체적 준비 정도를 이유로 어떤 경우에도 주체적 역량을 총동원해 해당 시기 계급투쟁에 최선을 다해 개입해야 하며, 최대한의 능동성으로 실천적으로 분투해야 한다는 혁명적 사회주의 정치활동의 기본을 결코 변경시킬 수 없고, 절대 그래서도 안 된다. 지금은 일련의 계급투쟁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투쟁능력을 발전시키는 준비기다. 이 시기는 노동자계급이 노동해방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단련되는 과정이자 바로 그러한 계급투쟁을 사회주의자들이 선도하고 이끎으로써 미래의 노동해방 투쟁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노동자계급정당의 지도력이 형성돼 가는 시기여야 한다.





6. 노동자 공동전선과 평조합원운동 추동

 

자본가계급은 부분적으로든 전면적으로든 쉬지 않고 노동자들을 공격한다. 그에 따라 노동조합은 거듭 전투의 무대 위에 올라설 것인지, 아니면 무참히 파괴되고 굴종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사회주의자 조직은 이런 계급투쟁의 과제에 제대로 응답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작다. 즉 객관적 정세와 주체적 역량 사이의 간극이 대단히 크다. 이 간극을 좁히면서 계급투쟁에 능동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공동전선에 주목한다.

 

우선 우리는 노동조합이라는 형태의 공동전선에 주목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계급투쟁의 조직자이며 노동자 단결투쟁 기관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는 적절한 토대가 있다면, 노동자투쟁의 추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장 선진적이고 전투적인 노동자들의 공동전선을 조직한다. 공동전선의 범위는 쟁점에 따라 지역적, 전국적 수준으로 확장될 수 있다. 사회주의자들은 이러한 공동전선을 활용해 현재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의 역량으로 계급투쟁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을 움켜쥘 수 있다. 우리는 바로 그렇게, 계급투쟁의 절실한 과제에서 비껴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갈 것이다.


공동전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앙상한 사회주의적 교조를 노동자들에게 주입하고, 기계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원칙만을 선언하면서 다른 정치세력과 우리를 구별하는 데 매달리면 안 된다. 공동전선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의 간절한 열망과 요구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계급투쟁을 실질적으로 전진시키는 방식으로, 나아가 노동자운동의 단결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마지막으로 공동전선에 참여하는 노동자 자신의 투쟁경험과 긴밀히 연결되는 방식으로 활동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혁명적 세력과 개량주의 정치세력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고 노동자들에게 생생하게 납득시키려 분투하는 혁명적 세력만이 기회주의, 개량주의 세력의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강력하고 전면적으로 계급투쟁에 개입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더 강력한 공동전선전술로 뻗어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동해방투쟁연대()는 관료화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 노동조합운동의 객관 상황, 그리고 이런 관료화가 한국만이 아니라 모든 자본주의 나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고려한다. 우리는 노동조합관료층이 승인하는 것과 관계없이, 현장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대담한 투쟁을 아래로부터 조직하기 위해 실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물론 평조합원대중 속에서의 활동이란 평조합원대중 속에 섞여 있는 모호함, 패배주의, 조합주의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리는 노동자계급 최선진 부위의 의식과 정신, 투쟁의지를 단호하게 대변하면서 평조합원 속에서 활동할 것이다. 나아가서 우리는 노동조합 공식체계와 연결되는 활동을 기피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러한 활동이 현장 노동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적극적 수단이 되도록 분투할 것이다. 다만 노동조합 상층체계 속의 형식적 직책이 아니라 평조합원대중 속의 실제 영향력에 의존하고 평조합원들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노동조합 공식체계를 활용해야만, 관료층에 맞서 투쟁을 지속시키고 확대할 수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한다. 그 형식과 방법이 무엇이든, 우리는 노동자평의회 정신에 입각한 평조합원운동을 노동조합운동 속에 건설하고자 분투할 것이며, 이 평조합원운동의 단호한 중핵이되, 혁명적 노동해방의 깃발을 내건 독자성을 고수할 것이다.


   

7. 모든 사회적 차별과 억압에 맞선 투쟁

 

노동해방투쟁연대()는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선 투쟁을 자본주의 착취에 맞선 노동자계급 투쟁과 긴밀히 연결시켜 나갈 것이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소수 인종 등을 억누르는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 우리는 투쟁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오직 노동자계급만이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선 일관된 투사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는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계급을 하나로 단결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동자계급은 자본가계급의 지배에 맞서 투쟁하는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 청년 노동자, 이주 노동자, 장애인 노동자 등 노동자계급의 모든 부분을 하나로 단결시켜야만 한다. 자본주의 착취와 억압에 맞선 투쟁의 과정에서 집단적 단결의 중요성을 깨닫는 노동자계급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없앨 수 있는 주체다. 우리는 노동자계급 내의 단결을 약화시키는 모든 분열적 흐름과 의식에 맞서 단호하게 내부 투쟁할 것이며, 그 속에서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선 가장 일관된 투쟁세력으로 노동자계급이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동시에 이렇게 사회적 억압과 차별에 맞서 투쟁하면서 노동자계급과 가난한 민중 전체를 하나로 단결시켜야만 노동자계급은 노동해방 공동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자격을 비로소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극복하는 궁극적 수단은 사회주의 혁명임을 분명히 한다. 모든 사회적 억압과 차별은 자본주의 착취체제 하의 계급적 위계질서, 그리고 노동자계급을 분열시켜야만 지배를 유지할 수 있는 자본가계급의 절실한 필요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8. 실천과 이론을 하나로 결합하는 사회주의 정치활동

 

혁명적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운동에서 노동해방투쟁연대()공산당선언의 노선을 계승한다. 혁명적 노동자조직은 노동자운동에서 벗어난 특별한 분파조직이 결코 아니다. 오직 다음의 두 지점과 관련해서만 이 조직은 다른 노동자계급 조직이나 당파와 구별되는 독자성을 유지할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첫째, “실천적으로는 모든 나라의 노동자정당들 중에서 가장 단호한 부분, 언제나 운동을 추동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부분이다. 여기서 실천의 핵심은 계급투쟁을 실제로 조직하는 것, 현재의 노동자운동을 앞에서 이끄는 것이다. 둘째, “이론적으로는 노동자운동의 조건, 진행 및 일반적 결과에 대한 통찰을 여타 노동자 대중에 앞서서 가진다.” 그런데 운동의 미래를 대변하는 이론적 과제는 현재의 노동자운동 속에서진행해야 하며, 바로 그렇게 이론과 실천을 통일하는 것이 혁명적 정치활동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사회주의 정치활동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서클의 좁은 울타리 내에서 결코 수행할 수 없다. 아무리 작더라도 사회주의자 조직은 당면한 계급투쟁의 넓은 대지 위에서, 살아 있는 노동자운동 한복판에서 전개하는 일련의 이론적, 실천적 활동을 통해서만 비로소 사회주의 정치활동다운 자기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사회주의자 조직이 노동자계급 혁명정당 건설의 구심이 되고 추동력이 되는 것도 오직 그러한 일련의 역사적 활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노동자운동에 대한 지도력은 우리의 준비 정도와 무관하게 터져 나오는 현실의 계급투쟁에 책임지는 자세로 달라붙고, 그것의 전진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헌신 속에서만 자라난다. 심지어는 패배가 불가피한 가망 없는 계급투쟁 앞에서도 그 패배를 대중과 함께 하면서, 그 투쟁을 미래의 계급투쟁의 전진을 위한 혁명적 교육과 훈련의 계기로 역전시키기 위해 맹렬히 분투하는 책임 있는 실천 속에서만 자라난다. 노동조합운동과 투쟁에 뛰어들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려는 필사적인 도전과 분투 속에서만 실천적 지도능력을, 그리고 실천적 활동과 이론적 활동을 종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적 투쟁전통, 사회주의 사상을 가다듬고 널리 알리는 이론적 작업에도 헌신할 것이다. 매 시기에 떠오르는 주요한 계급투쟁과 노동자운동의 과제를 선전 선동하는 데서도 우리는 최대의 책임감을 갖고 정열적으로 임할 것이다. 또한 혁명적 투사들을 사회주의의 깃발 아래 조직적으로 단결시키는 작업에도 헌신할 것이다. 정치신문, 현장신문, 개별조직화 활동은 그것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이론적 활동을 계급투쟁을 조직하고 노동자운동을 실질적으로 앞으로 밀어나가는 실천 활동과 긴밀히 연결해 나갈 것이다. 현실에서 등장한 계급투쟁의 요구에 복무하는 과정은 우리의 선전, 선동, 개별조직화를 위한 기회를 앗아가거나 그것과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발전시켜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는 가장 적극적인 계기다. 나아가서 선전 선동의 진정성과 가치는 오직 계급투쟁 속에서 우리가 전개하는 구체적 실천(선전 선동의 물질화)에 의해 판가름되고 증명된다. 즉 정치신문, 현장신문, 노동자 개별조직화 작업이 올바르게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자투쟁의 대안 지도력을 형성하기 위한 맹렬한 실천에서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바로 이것이 선전주의 서클과 혁명조직 사이의 가장 중요한 경계선이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계급투쟁에 대한 실천적 지도력이라는 핵심고리에 힘을 집중하고, 그 가운데 정치신문과 현장신문을 실천의 도구로 재정립하며 한층 더 강력한 선전 선동의 무기로 벼려내고자 한다. 특히 우리는 노동조합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 나아가 계급투쟁의 가능성이 움터 나오는 국면에서는 아래로부터와 위로부터 모두에서 개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붙잡아 능동적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사회주의자 조직은 바로 그곳에서 계급투쟁의 대안 지도력을 배우고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노동조합관료층이나 노동조합 서기의 정신이 아니라 사회주의 투사의 관점에서 노동조합운동을 단결과 투쟁, 사회주의로 이끌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조직의 혈관을 따라, 모든 계급투쟁의 경험에서 함께 배울 것이며, 이런 계급투쟁의 경험을 소통하고 흡수하면서 지속적으로 전진할 것이다. 개별조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개별조직화 작업을 단순히 선전과 교육만이 아니라 계급투쟁에서의 실천을 중심으로 재구성할 것이다.

  


9. 현장에 뿌리내리고 민주집중제로 운영되는 사회주의 정치조직

 

우리 활동의 조직적 측면에서, 노동해방투쟁연대()는 노동자운동과 자신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것, 그리고 노동자계급이 우리 조직의 중추를 구성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조직의 기초를 사회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그리고 노동자대중이 벌이는 모든 투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노동자들의 현장분회에 둔다. 우리가 건설하려는 조직은 모든 기관을 통해 노동자투쟁을 고무하고, 작업장과 연결돼 활동하는 투사들의 주도력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노동조합이나 작업장 등을 고리로 삼아 노동자대중 속에서 활동하는 능동적인 분자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할 것이다. 이렇게 조직의 기초를 생산현장에 놓고 계급투쟁과 노동자운동의 과제에 밀착해 활동함으로써 진정으로 노동자계급정당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노동해방투쟁연대()는 조직적 측면에서 분명히 한다.


노동해방투쟁연대()는 토론의 자유와 행동의 통일로 요약되는 민주집중제 사상을 조직운영의 기본원리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논쟁이 다른 경향 사이의 대립을 축소시키고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의 통일성을 강화시키는 동지적 방식으로 이뤄지며, 책임성 있고 진지하며 발전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모든 동지들 사이의 유기적 협력을 우리 내부의 활동과 발전의 원리로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직적 활동은 노동자계급에 올바르게 복무하기 위해 가장 치열하고 가장 진지하게 논쟁하면서도 조직의 응집성을 훼손하지 않게 할 것이다. 나아가서 민주집중제를 적용함으로써 노동해방투쟁연대()는 아래로부터 현장 노동자들의 요구와 견해를 반영해서 끊임없이 실제 노동자운동의 요구에 우리를 적응시킬 것이다.



노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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